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가 22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인명 구조 소식이 들리지 않는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원내대책-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한숨만 나온다"고 개탄했다.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그러나 단 한사람의 생명도 구하지 못하는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구조시스템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한숨만 나오고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그는 "지금 당장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최우선"이라며 "사고원인과 함께 사고대응, 구조작업에 이르기까지 온통 구멍투성이인 정부의 무능과 총체적 부실에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지만, 새정치연합은 당분간 정부에 대한 책임추궁을 일단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회의는 절제하고,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법안소위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사고수습대책과 미진한 민생입법 처리를 위해 필요한 의사일정의 추가 문제도 새누리당과 협의해 갈 것"이라고 국회 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찬열 안전행정위 새정치민주연합 측 간사는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국민의 안전을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행정안전부를 우여곡절 끝에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중앙재난안전본부의 차장을 기존의 소방방재청장에서 안전행정부 제2차관으로 올 2월 달에 변경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렇게 안행부로 권한을 위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재난발생 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이 구멍이 나 있다"고 질타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 후 안행부가 보여준 것은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포기했고, 무능과 우왕좌왕뿐이었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수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상위조직이지만, 해양 현장의 전문성이 전무하다보니 오늘 현재도 보시다시피 전적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의지하는 상황으로 비춰지고 있다. 또한 피해자 숫자, 세월호 선체진입 여부, 탑승자 수가 연거푸 정정되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는 땅으로 떨어졌고, 특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존재 가치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찬열 간사는 "대형 재난사고의 대처와 수습에서 드러난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원망과 분노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죽하면 주요 외신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질타했겠는가. 또한 현장에는 책임자는 없고 실종자 가족들 요구에 미적대다보니, 이분들이 청와대로 가자고 하는 것 아닌가."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국민적 애도와 자숙 분위기를 고려해 여의도 정가는 선거 일정과 정치 행사를 중단 또는 연기한 상태다. 평소 같으면 당과 의원,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지던 국회 정론관도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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