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월혁명회(상임의장 정동익)가 수여하는 제23회 사월혁명상 수상자로'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선정됐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월혁명회(상임의장 정동익)가 수여하는 제23회 사월혁명상 수상자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선정됐다. 시상식이 1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열렸다.

사월혁명회는 민변이 지난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에 적극 나섰으며, 서울시공무원 간첩 조작사건 변론과정에서 정보기관의 증거조작 사실을 명백하게 폭로하는 등 불철주야 헌신적인 활동을 해 왔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 장주영 민변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시현 사월혁명회 이사장으로부터 상을 받은 장주영 민변 회장은 "민변과 회원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하고 격려하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민주주의가 회복과 국민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는 민주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 맡은 바 책무를 다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장주영 회장은 "민변은 아직도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정보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공안통치와 노동탄압의 중단을 외치는 활동도 계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갑을 관계로 상징되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권익향상 활동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특히 "지난 18대 대선은 현대판 3.15부정선거를 방불케 하는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4.19혁명과 5.18민주혁명, 6월항쟁을 통해 피와 땀으로 이룩해 온 이땅의 민주주의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지속적인 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며 언젠가는 다시 우리가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월혁명상 시상식과 함께 4월혁명 54주년 행사도 함께 열렸다.

사월혁명회는 이날 발표한 '4월혁명 정신으로 유신독재 끝장내자'라는 제목의 4월혁명 54주년 선언문에서 박근혜 정권을 '제2의 유신독재 정권'이라고 칭하고 '불법 관권 부정선거인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원천무효'를 선언했다.

또한 '국가기관을 부정선거에 동원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부정 관권 부정선거로 집권한 박근혜 정권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문상 공동의장이 낭독한 선언문에서 사월혁명회는 "지금 우리 사회는 백주에 공안탄압과 여론조작이 횡행하는 암흑시대로 전락했다"며 "4월혁명 54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국민들이 목숨바쳐 이룩한 민주주의가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는 현실앞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박 정권은 민주주의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공약을 파기하고 민생 복지마저 파탄내어 벼랑끝에 몰린 서민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평화·통일의 이정표인 6.15, 10.4공동선언을 부정하고 허황된 통일논의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월혁명회는 "이제 박근혜 정권이 저지르는 폭거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박근혜 정권의 퇴진밖에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선언했다.

▲ 왼쪽부터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임방규 전 통일광장 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연대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임방규 전 통일광장 대표는 "4.19 당시의 주력인 학생운동의 지도자들이 이제 80줄에 접어든 노인이 됐다"며 감회롭게 운을 뗀 후 "흐뭇한 생애를 보냈다고 회고할 수 있도록 젊은 시절 가졌던 불의에 대한 분노와 정의를 향한 열정을 늘 간직하자"고 참석자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임방규 전 대표는 더불어 "정신과 육체는 하나이면서도 서로 다른 고유의 특징이 있다"며 "정신은 육체와 달리 노쇠하지 않는다. 수양과 투쟁을 통해 더욱 빛나는 것이 정신이다"라고 참가자들에게 4월혁명 정신을 되새길 것을 주문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4월 19일 '4.19혁명정신 계승 민중대회'를 10만 촛불대행진으로 떨쳐 나서 5.18과 6.10항쟁으로 이어지는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보고했다.

또 4월 25~26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의 집단적자위권을 인정하고 군사대국화를 용인하며,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민족의 자주권과 평화, 통일을 위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4.19혁명 54주년을 맞아 청년.학생들의 결의도 이어졌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는 미리 준비한 결의문에서 "5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도 4.19혁명 당시와 다를 바 없다"며 "청년들이 앞장서서 선거조작, 내란조작, 간첩조작 책임자를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장민규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도 "지난 1년은 헌법유린, 국기문란, 민주주의 파괴의 날들이었"으며, "송파 세모녀의 비보 등 빈곤으로 인한 자살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고 있"는 등 민생 파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장민규 의장은 "학자금 대출로 인한 대학생 신용불량자가 현재 3만명을 넘었고" "대학구조조정 학과통폐합으로 인해 학과가 사라지고 있다"며 현재 대학생들이 처한 현실을 고발했다.

장 의장은 "4.19 혁명을 만들었던 것도 학생들이었듯이 민주주의와 민생회복을 위해 다시 한번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1부 행사는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이천재 범민련 고문의 힘찬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 4월혁명 54주년 행사는 이천재 범민련 고문의 힘하게 선창하고 참가자들이 함께 한 만세삼창으로 이어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2부순서로 '4.19혁명과 혁명정신'을 주제로 한 박찬승 한양대학교 교수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박 교수는 강연에서 4.19혁명의 바탕에 깔려있는 혁명정신을 3.15부정선거가 국민의 주권을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저항해 봉기한 '민주주의', 이승만 정권 치하에서 언론, 집회, 결사 등의 자유가 침해되어 온 것에 저항하여 봉기한 '자유주의', 이승만 정권의 독재가 근본적으로 분단의 질곡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분단을 청산하기위해 민족통일 운동을 추진한 '민족주의'라고 정리했다.

박 교수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민족주의' 등을 차례대로 설명한 후 미숙하고 추상적인 인식수준에 머물렀다는 한계도 동시에 짚었다.

그러나 이것은 4.19혁명 당시가 해방으로부터 15년밖에 되지 않았고, 한국전쟁 종전으로부터 7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미·소간의 냉전이 진행중인 시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대적인 한계'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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