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킹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자칭하며 4월 14일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예고했던 중.고생 등 4명이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박명춘 총경은 1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어나니머스를 빙자하여 공격을 모의한 주요 피의자들은 해킹이나 보안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10대 어린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발표했다.

박 총경은 “공격계획에 대한 언론 집중보도(3.22)로 크게 위축되고, 다른 어나니머스의 비동조, 명분부족 등으로 공격계획을 철회하였으나, 실제 해킹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국가기관 전산망을 공격하려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로서, 신분.연령 등의 고려 없이 전원 입건 조치했다”고 밝혔다.

강 모(17세, 고교 3년) 군과 배 모(14세, 중 3년) 등은 페이스북 채팅창으로 대화 중, 정부가 세금을 탕진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국내외 동조세력을 섭외하여 공격을 준비하기로 공모했으며, 3월 12~22일경 어나니머스를 빙자해 트위터.유튜브.페이스북에 4월 14일 정부기관에 대하여 사이버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글과 동영상을 게시하고, 해외사이트에 ‘청와대.국가정보원.국세청.여성가족부.대한민국 정부포털’을 공격 대상으로 선정, 게시했다.

또한 필리핀 청소년(15세)은 3월 18일 정부통합전산센터 내 정부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였으나 보안시스템에 의해 미수에 그쳤으며, 우 모(23세, 대학 4년) 씨는 단순 가담했다.

이들은 해외 SNS사이트에 비공개그룹을 조직하여 은밀히 범행을 모의하고, 해외 개설 홈페이지에 IP를 세탁해 접속하는 등 추적을 회피해 왔지만 해당 국가와 실시간 공조수사를 통해 피의자를 조기에 특정할 수 있었다.

박 총경은 “국가.사회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어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에 대한 심각한 공무집행방해 및 행정력 낭비 초래했다”며 “정부는 다른 불순세력이 당시 상황을 악용하여 사이버공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관계 부처의 사이버안전 책임자 회의를 개최하여 위협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강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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