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검열단이 제안한 '무인기 사건 공동조사'를 우리 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데 대해 "실로 철면피하기 그지 없는 궤변이고 또 하나의 악랄한 비방중상이며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5일 '모략이 아니라면 왜 응하지 못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에서 무슨 사건이라는 것이 터질 때마다 그를 우리와 연계시키는 것은 괴뢰패당의 상투적 수법으로서 북남대결을 추구하는 것 외 다름아니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공연한 파괴로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14일 '무인기 사건의 '북 소행'설은 철두철미 '천안'호 사건의 복사판'이라는 제목의 진상공개장을 발표해 "'천안'호 사건을 포함한 모든 '북 소행' 관련 사건들을 공동조사하자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15일 "북한의 국방위원회가 소형 무인기 공동조사를 하자고 제의한 것은 남남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저급한 대남심리전에 불과한 것으로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이트는 남측이 북의 공동조사 제안을 묵살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를 무인기 사건의 주범으로 몰아붙여 악화되고 있는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첨예한 전쟁국면 조성의 책임을 전가시키고 또 하나의 '천안'호 사건을 조작하는 것으로 제2의 '5.24 대북조치'를 취해 북남관계를 영원한 대결관계로 만들어 놓으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거기에는 그 무슨 '안보태세 강화'를 구실로 미국 상전을 저들의 무력증강에 깊숙이 끌어들여 '전력공백'의 허점을 메우고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살을 기어이 실현해 보려는 흉심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트는 "현실은 괴뢰보수 패당에게는 애초에 북남관계 개선이나 전쟁위기 해소와 같은 민족의 중대사는 안중에 없고 관심도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하지만 그런 유치하고 졸렬한 모략극을 계속 날조해대면서 동족대결에 미쳐날뛸수록 동족대결 집단, 모략집단으로서의 추악한 정체만을 더욱 드러낼 뿐"이라며 남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