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5일 "우리 공화국에 불법침입하였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정보원 첩자 김정욱과 우리 기자와의 대담"이라는 제목으로 김정욱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사진-우리민족끼리 캡쳐]

북한에서 '공화국에 불법침입했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정보원 첩자'라고 주장하는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지난 2월 27일 기자회견에 이어 15일 북한 매체를 통해 자신이 국정원 일을 했으며, 지하교회 활동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평양방송 기자와의 대담에서 "제가 국정원과 연결된 사실은 제 가족을 비롯한 현재 남쪽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을 국정원과 처음 연결시킨 탈북자 김 모씨의 현재 거주지와 실명을 비롯해 침례교 해외선교부의 목사 등의 신원 등을 공개했다.

김 씨는 또한 지난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국정원 한실장과 리부장을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 등 가족들이 몇차례 동행했다며, 당시 정황을 상세히 진술했다.

김 씨는 "이렇게 놓고 볼때 국정원에서 저와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고 황당한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괴뢰정보원은 '당신과 어떤 연계도 가진 바가 없으며, 선교사들을 비롯한 종교인들을 첩자로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 씨는 이같이 대답했다.

이와 함께 "지금 괴뢰정보원에서는 선교사를 절대로 첩자로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도리어 우리 공화국의 해당기관에서 선교사를 억류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 간첩죄를 들씌우고 있다고 들고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국정원 이부장을 먼저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가 저를 먼저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앞서 언급된 국정원 한실장이 "2011년 9월 추석무렵, 호텔 객실에서 '지하교회 성도였던 북쪽의 윤모 여성을 통해 심양에 나온 리 모 무역대표를 협조자로 만들어서 실적을 올려주면 자기가 진급할 수 있다'고 하면서 '확실하게 만들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이어서 김 씨는 "이런 행동들을 보면 국정원에서 선교사들을 협조자로 쓰고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흡수 이용하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국정원에서는 선교사들을 절대로 대북 정보활동에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금 남조선 통일부에서는 우리 공화국 해당기관에서 당신을 적발 체포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하면서 당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 문제를 가지고 인도주의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시비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자신도 조사를 빨리 끝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었지만 "조사과정에 저로부터 지하교회 교육을 받은 북쪽 사람 33명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애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대체로 북쪽사람들은 지하교회에 들어오면 보안상 가명을 쓰고 사는 곳도 (실제로)평성이면 사리원이라고 하는 식으로 거짓말을 많이 했다. 결국 그 사람들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가족들에게 "국정원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타협도 하지말고, 내가 국정원 일을 한 것과 지하교회 활동을 한 것을 언론을 통해 자세하게 공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단둥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노트북과 휴대폰, 인터넷 전화의 사용내역을 조회하면 관련 사실의 진위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며 실제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7일 밤 중국 단둥에서 밀수선을 타고 불법침입해 육로로 평양까지 들어갔다고 8일 새벽 보안원들에게 단속돼 해당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 2월 27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국내외 기자들과 북한 주재 외교대표부 성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현재 김씨는 북쪽의 해당기관에서 조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재판 기소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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