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우리 시간으로 15일 새벽 3시 뉴욕 소재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건물에서 만나 첫 번째 협의를 가졌다.

방미 중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16일까지 뉴욕에서 협의를 가진 뒤 17일 워싱턴으로 옮겨 19일 새벽 마지막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뉴욕->워싱턴 연쇄 접촉에 대해 미.중 수석대표 협의 외에 미.북.중 등 다른 형태의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번 미.중 양자 협의에서는 북한이 경고한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 저지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이 주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7일 워싱턴에서 3자 협의를 갖고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위해 대화 재개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어 한.중 수석대표가 11일 베이징에서 협의를 가진 바 있다.

지난달 평양을 다녀온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북.중 간에 조율한 입장과 한.중 수석대표 협의 결과를 반영해 미국 측에 구체적인 대화 재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S>는 뉴욕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이번 미.중 연쇄회동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저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외교부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정정당당한 로케트발사훈련’을 부당하게 규탄했다며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도 배제되지 않을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활발한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의 연쇄 회동에 대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붙들어두기 위한 외교적 제스쳐에 불과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우리 정부의 당국자가 북한 비핵화는 물론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대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상대적인 ‘유연성’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한국 당국자가 ‘유연성’을 언급한데 대해 11일 브리핑에서 “우리의 정책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분명히 북한이 취해야할 조치들이 있다”며 “공은 여전히 북한에 넘어가 있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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