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 측과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정부 간 공식 협의에서, ‘만경봉 92호’의 일본 국내항 입항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복수의 북.일 관계소식통은 14일 북한이 일본 측이 요구하고 있는 납치피해자 재조사에 대한 대가로 이같이 ‘만경봉 92호’의 입항재개 허용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도는 “일본 측은 입항재개 요구에 난색을 표시했으나, 동시에 계속적인 당국자 간 비공식 협의를 통해 북측의 태도를 파악한 다음 외무성 국장급에 의한 정부 간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 위한 조율에 나설 방침”이라고 일본측의 방침을 전했다.

또한 교도는 “북한이 입항재개를 요구한 것은 경재 재건을 위해 일본으로부터의 물자 획득으로 이어가겠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며 “또한 핵.미사일 개발로 미.한 양국과 연계 중인 일본을 뒤흔들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관계소식통에 따르면, 북.일간의 올해 3월 30-31일 국장급 협의 및 4월 5-6일 비공식 협의에서 북한 측이 만경봉 92호 입항금지는 “재일조선인에게 있어서 인도적인 문제가 된다”며 해제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일본 측은 “납치문제의 전면적인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 한 응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만경봉 92호는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新潟)를 잇는 부정기 화물여객선으로서, 만경봉 92호 입항금지는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주요 항목이다.

일본 정부는 2006년 7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특정선박 입항금지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내각회의에서 입항금지를 결정했으며, 같은 해 10월 핵실험이 실시된 이후 입항금지조치를 북한 소속의 모든 선박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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