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천절 민족대제 천제 봉행식'이 14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상 앞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이 하늘로 승천한 날 어천절(御天節)을 경축하는 '어천절 민족대제 천제 봉행식'이 14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상 앞에서 열렸다.

민족단체들의 협의체인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단통협)와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등이 주관하고 어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식전 행사가 열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천제와 기념식,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 한반도평화정책연구소 대표인 유윤석 대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장을 맡은 유윤석 한반도평화정책연구소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지난 2002년 9월 24일 남과 북의 개천절 민족공동행사 합의에 따라 2005년까지 세 차례 공동행사를 평양에서 연 이래 2014년 4월 현재 남과 북은 온통 전쟁위기의 먹구름으로 휩싸여 있다"며, "분단시대를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 착근의 새 시대를 열자"고 호소했다.

이어서 유윤석 대회장은 단통협이 3.1절과 8.15 광복절, 10.3 개천절을 남북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공동행사로 이끌어내 온 겨레의 환영을 받은 데 이어 "이제 '한민족 경축절 3절시대'를 넘어 제4절로서 온 겨레가 기뻐 춤추는 '통일절'을 준비할 때"라며, "2015년 커다란 역사의 전환시대를 준비해 나서자"고 강조했다.

▲ 도천수 공동대회장이 고유문을 봉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도천수 공동 대회장은 '국조 단군께 아뢰는 고유문'(告由文, 까닭을 밝히는 글)을 봉독하면서 "이 땅에 하나된 8천만의 조국이 평화의 세상 앞장 설 큰 임무 이룩하길 빌면서 제단 마련해 고유문 올리나이다"라고 서두를 뗀 후, 힘찬 목소리로 "8천만 민족은 정파와 종파, 계층과 지역간의 이념을 초월해 분열과 반목에서 화합으로 갈등과 대립에서 자주적 통일로 일궈내기 위해 기원드리오니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라고 축원했다.

이날 대회에서 사회를 본 윤승길 단통협 사무총장은 "고조선 이후 고대국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은 어천절을 기려왔으며, 항일독립군과 상해 임시정부에서도 음력 3월 15일을 '어천절'로 정하고 기려왔다"며, 남과 북, 해외의 모든 동포들은 단군의 후손으로서 반드시 이날을 기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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