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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은 대북 심리전용"<외교문서공개①> 청와대.외무부, 안보교육활용 지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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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6  1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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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38일간 진행한 특별생방송'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프로그램이 대북 심리전용으로 제작,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26일 해제한 1983년에 작성된 '남북한 이산가족 재회 추진' 관련 문서에는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프로그램을 대북 심리전과 안보 교육용으로 활용할 것을 각국 재외 공관에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KBS>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인원은 총 5만 3천536명으로, 1만 189명이 가족을 찾았다. 현재 <KBS>는 관련 내용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 1983년에 작성된 'KBS 이산가족찾기 프로와 향후 확산대책' 문건. [캡처-외교문서]
해당 문서는 'KBS 이산가족찾기 프로와 향후 확산대책'(1983년 7월 4일 작성)이란 제목으로, △민족분단의 아픔과 6.25남침 전쟁의 참화에 대하여 전 국민, 특히 전후 세대에 생생한 실증적 안보교육의 효과, △겨레의 염원과 인도주의를 외면하고 있는 북괴에 대한 민족적 분노와 대북 압력, △북괴를 압도 고립시키는 해외 및 대북 심리전의 유리한 여건 조성 등으로 평가했다.

또한 "(전두환) 각하께서 평소 강조해 오신 국민화합의 분위기 조성과 통일의지의 결집 및 국내외 여론의 환기에 훌륭한 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국내외 여론조성과 통일.정치.외교적 차원에서의 확산. 지원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단계"라고 과제를 제시했다.

그리고 검토대책으로 △대상자의 이산시기별 분류문제(예: 6.25이전, 6.25동란중, 6.25이후), △각계 지도자의 좌담, 학생, 종교계 등 시민참여프로 등 공감대 확산을 위한 프로 개발문제, △신문, 방송(MBC), 통신 및 외신을 통한 여론심화 확산문제, △구미, 일본 등 외국 TV에의 화면, 뉴스 지원문제 등을 선정했다.

'대공-안보측면'이란 항목에서 △이산가족의 인적사항 등 노출-북괴 등 침투이용 가능성 분석, 대책수립 추진, △대북 심리전 활용문제 등을 다루기로 했다.

   
▲ <KBS>이산가족찾기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전두환 대통령 지시사항. [캡처-외교문서]

이와 관련, 당시 외무부 정보문화국은 '정책심의회 토의안건'(1983.7.5)에서 "6.25홍보계획 일환으로 KBS가 전국방송망을 총동원, 프로는 전국민적 호응을 불러일으켜 국민적 단합의 기반을 조성하고 생생한 안보교육의 효과를 가져왔으며, 대북심리전의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혀, <KBS>가 이산가족 문제를 안보교육용으로 활용,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했음이 밝혀졌다.

관련 방송에 대해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금번 KBS의 수고 치하 및 동 운동의 산반공교육으로서의 효과 중시, △동운동의 정치적, 외교적 활용 강조 등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당시 이범석 외무부 장관은 1983년 7월 5일 오후 5시 "KBS-TV에서 주관, 실시하고 있는 이산가족 재회 캠페인에 대하여 7.4공동성명 11주년 홍보와 관련 현지 매체에 최대한 확산조치 후 결과보고 바람"이라고 각국 재외 공관장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뒤이어 오후 6시 40분 '7.4공동성명 11주년'이라는 내용이 빠지고 '대북 제압홍보용'으로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 외무부가 재외공관에 보낸 이산가족찾기프로그램 활용방안. '대북제압용'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캡처-외교문서]

1시간 40분 만에 수정된 지침에는 "KBS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산가족찾기운동은 국제적으로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바, 이를 계기, 대북제압홍보를 다음과 같이 현지 여건에 맞게 최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수시결과보고바람"이라고 명시됐다.

그리고 '홍보방향'으로 △KBS의 이산가족찾기운동을 남북한 이산가족찾기 및 재회와 연결 국제 여론화, △북괴의 비인도성 비판과 이산가족 재회에 북한이 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을 형성토록함 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서울발 외신 보도기사를 현지 매체에 확산 보도-주재국 매체의 외신부장급 접촉 강화, △인권관계기구 활용 여론조성-국제적십자사 지부 및 종교관계 기관의 인사초청 설명회 개최, 논평기사 유도(선진국), 본부제작 VTR TV 방영(개도국), △현지 간행물에 특보 개재, △교민홍보에 홀용 등 구체적 방안을 하달했으며, 관련 자료도 함께 배포했다.

이범석 당시 외무부 장관은 관련 대책을 전두환 대통령에게 '이산가족찾기운동 관련 외무부 대책'을 7월 3일 보고했다.

당시 보고문에는 외교적 조치사항으로 국제적십자기구 활용, 국제연합(UN) 활용 등과 함께, 대외홍보대책이 상세하게 기록됐다.

이 가운데 '대외 홍보대책' 중 '다. 홍보책자 제작, 활용'에서 "동 운동과 관련, 이산가족 재회운동의 절실성, 6.25의 비극, 북괴의 전쟁도발 책임 및 침략성 등을 부각시키는 홍보자료를 제작, 배포"했다고 밝혀, 정부와 언론이 인도적 사안인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 특별생방송을 기획, 진행한 <KBS>와 정부는 지금까지도 인도적 문제로 접근했다고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번 외교문서 공개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교부는 30년이 지난 1983년도 문서를 중심으로 총 1,648권(27만여 쪽)의 외교문서를 26일 공개했다. 외교부는 1994년부터 20차에 걸쳐 총 17,200여 권(217만여 쪽)의 외교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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