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대북 경수로 문제와 관련,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국에 편중하는 자세를 버리고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IAEA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북한 핵사찰 대상지역에 대한 조사팀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대북 경수로 건설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경수로건설 지연 책임이 마치 북한에 있는 것처럼 그가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신문은 `묻건데 조촵미기본합의문에 우리가 국제원자력기구가 요구한 사찰을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이 경수로를 제공한다고 명기돼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합의문에 경수로 대상건설과 관련한 동시행동 조치들이 명백히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AEA 사무총장은 `편견을 갖고 기본합의문 이행에 불성실한 미국의 태도에 눈을 감고 침묵을 지키는 대신 합의문 이행에 성실한 우리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서 공정성과 국제적 정의를 생명으로 간주해야 할 IAEA가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음을 세상에 드러내 놓았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기회에 미국에 명백히 할 것이 있다면서 `합의문 때문에 우리의 자립적 핵동력공업 발전이 많은 저해를 받아왔고 약차한 손해를 보았지만 미국이 경수로 대상건설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해서 안타까워도, 떨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 미국이 자기 할바를 안한다면 북한도 핵동결을 해체하고 자유롭게 자체적으로 핵공업을 발전시켜 나가면 될 것이며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합의문 이행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져야 한다고 신문은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끝으로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미국도 북의 입장과 의지를 똑바로 알고 자기의 의무와 책임을 올바로 이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200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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