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4월 하순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세부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54년 된 미일동맹을 현대화하는 역사적 조치들에 집중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비롯한 경제관계를 심화하며, 아시아 및 국제사회 내 외교적 도전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강력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최근 북한 상황과 비핵화 촉진을 위한 공동노력을 점검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관련 현안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아시아 4개국 순방은 지난해 연방정부 폐쇄사태로 동남아 방문을 취소하면서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에 의구심이 제기된 데 따라 계획된 것이다.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로 역내 입지가 좁아진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요청하고, '한국 건너뛰기'를 우려한 박근혜 정부가 뒤늦게 끼어들면서 4개국 순방으로 확대된 것이다.

'북한의 위협'을 내세워 미일동맹을 현대화하고 영토.과거사 문제로 갈등 중인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며,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는 '재균형 정책'의 실효성을 납득시키는 등 '부상하는 중국' 견제가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3일부터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아랍 에미리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NHK>는 13일 "일본에는 4월 22~23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방향으로 미일 정부가 최종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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