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북한을 고립에서 탈출시키려는 노력에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동북아 지역 긴장완화를 위한 핵심 조정자로 등장했다고 분석가들이 24일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김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일본 온천휴양지 아타미(熱海)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긴장완화 분위기에 대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난 1950-53년 한국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남북한 불신분위기 해소노력에 나섬으로써 자신을 국제적 주목의 대상에 굳건히 올려놨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한반도 관련 전문소식지 `코리아 리포트`의 변진일 편집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한국이 이제 주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미국과 일본에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변 편집장은 또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뒤 긴장완화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며 `그는 이제 미국과 일본이 자신의 뒤를 따르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게이오(慶應) 대학의 북한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교수도 `과거 미국과 북한 중심의 극(極)체제는 이제 남북한 극체제로 바뀌고 있다`며 `정상회담 이후 남북 정상들의 개인적 신뢰관계가 크게 증진됐다`고 말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또 `북한은 앞으로 일본의 지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김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모두 북-일 관계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200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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