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갑부대가 다음달 1일부터 의정부.동두천 등 경기 북부 지역에 배치된다.

미 태평양 육군사령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 국방부는 2014년 2월 1일부터 미 본토 텍사스주 포트 후드기지에 주둔 중인 미 제1기갑사단 제12기갑연대 1대대를 한국의 캠프 호비와 스탠리로 전개한다고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배치되는 미 기갑부대는 M1A2 전차, M2A3 전투장갑차 등 장비와 약 8백여 명의 장병들로, 경기도 의정부, 동두천에 위치한 캠프 호비, 스탠리 등지에 9개월 동안 근무, 주한미군과 미8군을 지원하는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장병들이 돌아간 뒤에도 장비는 계속 배치된다.

이와 함께, 사령부는 "장비와 더불어, 훈련되고 전투태세를 갖춘 병력을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2만 8천 5백명인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할 계획도 밝혔다.

사령부는 "이번 순환배치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양국 대통령 간의 합의에 의거한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12기갑연대 1대대의 한반도 배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전구작전지역의 작전적 요구를 더욱 충족시킬 수 있는 대응 능력을 위해 전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도, 또 핵무장국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장억지와 미국 군사력의 전면 배치를 통해 한국의 방위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확약한다. 우리는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군사능력을 현대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한.미 양국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관련, 미국의 동 정책에 대한 재확인이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갑부대가 경기북부지역에 배치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의 평택 재배치가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7일 '입장' 발표를 통해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한강 이북 잔류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간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주한미군 이전은 계획대로 정상 추진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말 연합사령관의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한강이북 잔류 관련 발언은 군사작전의 관점에서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시 스카파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강 이북, 우리가 '1구역'이라고 칭하는 구역에 작전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서 (미군이) 잔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해 미 2사단 일부 병력의 한강이북 잔류 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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