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철도파업 승리!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가 10만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국노총 조합원, 철도를 비롯한 여러 공공 영역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시민 10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철도노조 파업 20일째를 맞는 28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철도파업 승리!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가 10만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국노총 조합원, 철도를 비롯한 여러 공공 영역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시민 10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당초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는 넘치는 인파로 자리 정돈에만 30여 분을 넘길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가했으며, 서울광장을 넘어 인근 프라자호텔과 국가인권위원회앞 도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작됐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어제(27일) 오전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이 수서발KTX주식회사에 대한 면허 중단과 사회적 논의 구조를 전제로 파업을 중단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정부는 오후 10시가 넘어 그 제안을 걷어찼으며, 이에 호응한 종교계와 국회도 모조리 우롱했다"고 말하고 "박근혜 정부는 철도와 의료, 가스, 교육을 비롯한 모든 공공재를 민영화해 이기적 질서속에 모든 국민을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화와 타협, 파업을 모두 부정하는 정부는 이미 정부가 아니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독재를 깨뜨리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자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신승철 위원장은 "우리는 함께 잘 살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노총 각 연맹과 지부에서는 일상업무를 중단하고 투쟁태세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하고 "철도를 비롯한 공공영역의 민영화를 막아내고 2차 총파업을 조직하자"고 조합원들과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어서 신승철 위원장은 내년 1월 11일 서울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2차 총파업에 함께 해달라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호소하고 "2월 25일 뱍근혜 대통령의 취임 1년을 맞아 투쟁의 함성으로 전국을 흔들어 놓자"고 대 정부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것은 국민을 탄압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하고 "결국 퇴진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이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한국노총 문진국 위원장은 지난 일요일 민주노총에 경찰이 진입한 것을 '폭력 난동'이라고 언급하고 " 세계 어느 나라,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노동자의 심장인 총연맹에 공권력을 투입한 사례는 없었다"며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정권과의 투쟁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둘이 될 수 없다"며 연대의사를 밝혔다.

문진국 위원장은 "노동자는 대화를 요구하는데, 정권은 노동자와 대화할 수 없다고 한다"며 "민주노총과 함께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문 위원장은 또한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를 처벌할 것, 그리고 대화와 소통의 창구를 개설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어서 민주노총은 일본과 터키 민주노총, 홍콩노총, 필리핀 항공노조, 인도네시아 펄프제지노조, 태국공공노총, 국제노총, 글로벌유니온협의회 등에서 보낸 지지성명과 호주, 파나마, 브라질, 프랑스, 미국, 인도노총, 칠레노총 등 국제 노동계의 지지의사를 영상으로 공개하며, 자신들의 파업이 적법할 뿐만 아니라 국제 노동계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했다.

터키 민주노총, 홍콩노총, 필리핀 항공노조 등 국제 노동계는 영상 지지 메시지를 통해 '한국노동자는 외롭지 않다', '한국정부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한국정부는 노동자들에게 싸움을 걸었고 이제 우리 모두가 민주노총이다' 등의 지지 의사를 밝혀 참가자들을 위로했다.

▲ 민주노총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국민총파업으로 범국민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총파업 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동규 통신원]

민주노총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총파업 결의문에서 "민주노총 전 조직은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철도파업 승리!를 위한 비상한 대응을 위해 '총파업 투쟁본부 체계'로 전환해 총력투쟁의 태세를 갖출 것"과 "12월 31일과 1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잔업-특근 거부투쟁을 진행하며, 매주 토요일 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사회적으로 폭로하고 국민의 분노를 모으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취임 1년이 되는 2월 25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국민총파업으로 범국민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 저녁 민주노총 사무실에 재진입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대회장에 마련된 대형 화면을 통해 수서KTX주식회사에 대한 면허 중단을 전제로 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한다면 철도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철도노조의 제안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당일 저녁 면허발급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처사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하고 철도민영화 시도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영상으로 대회장인 서울광장에 모인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철도민영화 시도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동규 통신원]

이날 대회는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이후 KTX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한 '멈춰라 민영화!, 힘내라 민주노총!, 밝혀라 관권부정선거!'대회로 이어졌다.

한편 대회에서는 철도파업의 승리를 기원하는 휴대폰 ARS(060-700-0025, 통화당 2천원)를 즉석에서 공개하면서 2억원 모금을 시도해 대회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조계종의 보호를 받으며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의 아들인 박광민 씨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노조의 파업을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가족들의 사랑과 축하를 받으며 승리해서 돌아오는 그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해 대회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이날 철도노조 2만5천명의 조합원과 건설노조 1만명을 비롯한 민주노총 6만5천여명의 조합원들, 그리고 22일 민주노총에 대한 경찰의 침입에 분개한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 그리고 지난 대선을 부정관권 대선으로 규정하며 일찌감치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이 함께 한 대회장은 '터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대회가 공식적으로 끝난 오후 5시 40분이 지나서도 참가자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밤늦도록 인근 태평로 삼성본관 앞과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앞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다.

▲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규탄발언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동규 통신원]

 

▲ 본 대회에 앞서 서울시청사 앞에서 대학생들의 투쟁결의 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대회 하루 전 결성된 30인의 문화예술인들은 '총진군가'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통일뉴스 김동규 통신원]

 

▲ 양대노총 조합원으로 구성된 '이소선 합창단'은 노동자의 단결을 상징하며 많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이승현 기자]

 

▲ 매서운 추위에도 서울광장은 터질듯한 열기로 가득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대회를 마친 후 서울광장 인근 태평로 삼성본관 앞과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앞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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