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는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북한이 지난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직접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 대회"를 개최하였다고 보도하였다.

▲ 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역과 대동강역, 서평양역으로 전국 중대장과 중대정치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출처 : 통일뉴스)

<통일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시기 중대강화에서 이룩된 성과와 경험을 총화하고 '전군 김일성-김정일주의화'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의 세포이며 기본 전투단위인 중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든 중대를 당 중앙을 결사옹위하는 최정예 혁명강군으로 강화 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과업과 방도를 제시했다”고 밝히고 이를 ①정규화적 면모를 더욱 높일 것과 ②군인들의 생활조건과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정리하였다.

즉, 북한은 조선인민군 중대를 “인민군대의 세포이며 기본 전투단위”로 보고 있으며 “중대를 강화할 때 백두산 혁명강군의 위용이 더욱 높이 떨쳐지게 될 것”이라며 중대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통일뉴스>는 10월 31일, <노동신문>을 인용,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인민군 화력타격훈련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인민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 (출처 : 통일뉴스)

이상의 사실관계들은 북한당국이 조선인민군의 중대단위를 강조하고 있으며 중대의 기능과 역할을 높이는 것을 군 강화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대란 무엇인가?

중대는 군대에서 지휘관의 지휘권이 인정되는 기본단위이다. 군 체계를 살펴보면 전체 군-군단-사단-연대/여단-대대-중대-소대-분대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

분대는 8-14명가량의 인원을 기본으로 구성되는 군대의 최말단 단위이다. 대체로 3개의 분대와 소대본부가 합쳐져서 소대를 구성하며 그래서 소대는 통상 3-4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다. 이 위 편재는 소대의 구성과 동일한데 3개의 소대와 1개의 중대본부가 모여 중대를 구성하고 3개의 중대와 1개의 대대본부가 모여 대대를 구성하는 식이다.

군대의 편제에는 분대장의 지시를 따르는 분대도 있고 소대장의 지시도 따르는 소대도 있는데 중대가 기본단위가 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중대의 지휘관의 지휘권이 인정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전투지휘권을 의미한다. 즉, 군대의 기본전투단위는 중대이며 중대장이 단위전투를 총지휘하고 책임진다. 이를테면 사단에서 전략적 방침이 내려오면 여단장과 대대장이 그 방침을 구현하기 위해 각 대대를 배치하게 된다. 이 경우 대대장은 전체 전략방침을 달성하기 위한 전투들을 조직하는데 각 개별전투는 중대장에게 일임되며 중대장의 관할 하에 전투가 수행되게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도시를 점령할 전략적 과제가 A사단에게 부여되었다고 가정하자. A사단은 이를 위해 1연대를 도시의 외곽에 포진시켜 적군의 지원병력을 차단케 하며 2연대가 진입해 잔여병력을 제압하게 할 수 있다. 이 경우 도시를 향하는 주요한 도로 하나하나를 점령하고 방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각 중대가 도로점령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

즉, A도시의 여러 도로 가운데 인근의 B도시로 지나가는 도로가 있는데 그 도로의 고갯길을 점령해야 하는 전투과제가 있다고 하자. 이런 전투는 기본적으로 중대에 의해 수행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중대장은 인근도로의 고갯길을 점령하는 전투를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휘하에 조직되어 있는 3개의 소대를 활용한 전투작전을 구상할 수 있다.

1소대가 도로의 맞은편에서 적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동안 2소대는 오른쪽 골짜기를 은밀히 가로질러 고갯길을 우회하고 3소대는 왼쪽 능선을 타고 올라간 이후 각 소대가 고갯마루를 포위 점령한다는 식의 작전은 중대장에게 채택권한이 있다. 즉, 각 소대에게 임무를 할당하고 각 소대의 위치점령 상황을 판단한 후 최후돌격 명령을 내리는 것은 바로 중대장의 권한이 된다.

그렇다면 소대장과 분대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소대와 분대는 중대장이 개별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조직체계이다. 이를테면 위 작전에서 1소대장은 중대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지시사항인 총격전을 집행한다. 2소대장은 은밀히 기동해 고갯마루를 우회한다는 중대장의 작전을 집행한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2소대가 은밀히 고갯마루를 기어오르던 도중, 적군에게 발각되어 기관총이 퍼부어지는 돌발 상황이 나타났다고 하자. 소대장은 이 경우 발생한 위급한 정황을 제대로 파악해 중대장에게 신속히 전달해 중대장의 지시시항을 기다리는 것이 기본임무이다. 소대원들에게 돌격명령을 내리거나 퇴각명령을 내리는 것은 소대장이 아니라 중대장의 기본권한이라는 뜻이다. 즉, 소대장은 중대장의 지휘권을 보좌하고 중대장 지시사항을 집행하는 역할을 띠며, 독자적인 전술작전을 내놓을 권한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개별전투작전을 입안하고 전투 후 전투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은 중대장의 역할이며 중대가 군대의 세포단위라는 표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군대의 편제

북한도 국군과 마찬가지로 3개의 휘하 단위와 지휘직속부대를 통해 제대가 구성된다. 즉 3개 분대와 소대본부로 소대를 구성하고 3개 소대와 중대본부로 중대를 구성하며 3개 중대와 대대본부로 대대를 구성하는 식이다. 이렇듯 군대가 3개의 부대 체제로 개편된 것은 3개의 부대가 전술의 기본을 이루기 때문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투 시 여러 전투원들을 한 묶음으로 활용하는 것은 오히려 전투의 효율성을 떨어트린다고 지적한다. 개별 군사작전은 전투력의 시간적, 공간적 집중을 통해 압도적 수의 우세, 화력의 우세를 달성하는 과정인데 한꺼번에 모든 전투인원을 투입할 경우 방어의 허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들의 피로도가 한꺼번에 밀려와서 전투수행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클라우제비츠는 전략적 방침에서는 전투력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작전을 구상해야 하지만 한 전투 안에서 나타나는 전술적 차원에서는 전투력을 차례로 투입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분석하였다.

이 경우 2대의 전투단위가 교차로 투입되어야 전체 군의 전투능력이 일정하게 유지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전투란 상황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으므로 1개의 전투단위는 전투시 예비병력으로 남겨두며 돌격전에 곧바로 투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투작전의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병력으로 남겨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군대배치는 총 3개의 단위가 하나의 상급단위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연대장은 주요 단위를 점령하기 위한 전투 시 1대대와 2대대를 돌격에 투입시키고 3대대를 예비병력으로 남겨두게 된다. 이 때 돌격전투를 담당한 1대대장은 1중대와 2중대를 돌격전투에 진입시키고 3중대는 적 방어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할 때 그 균열을 집중타격하기 위해 돌격대기명령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전선에 투입된 1중대장은 1소대와 2소대로 하여금 각각 왼쪽, 오른쪽 산등성이를 돌아 돌파하도록 지휘하며 3소대를 여차한 상황에 대응할 병력으로 둔다. 이 경우 왼쪽 산등성이를 돌파해야 하는 1소대장은 1분대를 돌격시키고 2, 3분대로 하여금 엄호사격을 하게 한다.

군대는 이렇게 전투병력을 교차투입시켜야 보다 많은 유생역량을 남겨 전투력을 보존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각 부대가 기본적으로 3대의 휘하부대로 구성되게 되었다.

북한군의 특징 - 정치지도위원 제도

다만, 북한이 군사편제에서 우리 군과 차이를 보이는 요소는 바로 정치위원 제도 아래 정치지도위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중대에는 중대장과 중대정치위원이 배치되며 대대에는 대대장과 대대정치위원이 배치되는 식이다. 이러한 정치위원의 편제는 최고사령부까지 올라가서야 비로소 하나로 합쳐진다. 즉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 최고사령관의 군지휘권을 보좌한다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최고사령관의 정치지도를 보좌하는 역할을 띠게 된다.

이처럼 지휘관과 정치위원을 구성하는 체제는 사회주의권 군대의 일반적 특징이었다. 이는 사회주의 군대는 혁명이론으로부터 출발하는 정치사상적 요소를 매우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전투력은 군대의 군사기술적 수준에 의해서도 좌우되지만 군인의 정치사상적 수준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 정치위원 제도를 두게 된 기본배경이다.

북한도 정치사상적 측면을 강조하다보니 정치위원 제도를 두었으며 각 중대마다 중대정치위원을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일선 지휘관과 달리 정치장교로 불린다. 지휘관이 군인들의 군사기술적 수준을 높이는 일을 한다면 정치위원은 군인들의 정치사상적 수준을 높이는 일을 하게 된다. 즉, 중대원들의 군사훈련을 조직하는 것은 중대장의 역할과 임무이며, 중대정치위원은 중대원들을 대상으로 정치사상교양을 담당하게 된다.

이 경우, 북한군의 정치위원제도가 군 지휘권을 이원화하므로 명령의 지시와 집행력을 떨어트린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군대의 직급체계상 중대의 지휘권은 중대장에게 있는 것이 맞다.

중대군인들의 정치사상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중대정치위원이 왔는데 중대정치위원이 중대장과 세력다툼을 벌이게 된다면 이는 정치위원으로서 낙제라 할 수 있다. 중대정치위원도 중대장의 지휘를 받으며 중대장을 보좌하는 임무가 기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중대장의 명령과 지시사항을 집행하는 데에도 어려운 명령일수록 정치위원이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북한당국이 전투의 기본세포인 중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침에서 전군 중대장대회를 소집할 때에도 중대장뿐 아니라 중대정치위원까지 함께 소집한 것이다. 정치위원제도는 자칫 지휘체계의 혼선을 가져올 우려도 있지만, 반면 지휘관과 정치위원이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전투력을 2배가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은 군인의 정치사상적 측면을 높여 전투력을 2배가하기 위한 방편에서 조선인민군 전체에 정치위원 제도를 두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위원의 기능과 역할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이 이들 조선인민군을 “혁명의 주력군”으로 규정하며 “선군정치”를 표방하게 된 것도, 우리 군에서 존재하지 않으며 군대의 정치적 기능과 역할을 높이는 일을 하는 정치위원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점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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