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귀국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방북 기간중 북측에 동북아시아 안전에 관한 '올란바토르 대화'라는 발의를 설명하고 북측이 몽골의 비핵국가 지위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3박 4일간 북한을 공식방문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방북기간 주요 활동을 종합보도하면서 "몽골측이 엘베그로드지 대통령이 제기한 동북아시아의 안전에 관한 '울란바토르 대화'발의에 대해 북측에 설명하고 북측은 이에 유의했으며, 몽골의 비핵국가 지위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울란바토르 대화' 등의 내용은 엘베그로드지 대통령의 방북 기간 동안 북측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이며, '몽골의 비핵국가 지위 존중' 등에 대해서도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안보환경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언론 등은 몽골이 동북아 지역에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한반도 사안에 적극 개입하려고 하고 있으며, 또 이런 차원에서 북한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중국 언론들은 몽골이 해양 접근의 차원에서 자국의 에너지 및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협력상대로 북한을 정하고 경제교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방북기간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으며, 박봉주 내각총리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담화를 나눴다고만 전했다.

이로 미루어 일부에서 제기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회담 가능성은 추측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각 회담과 담화에서 상호간에 자국의 형편을 통보하고 북-몽친선협조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며, 상호 관심사인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진행하고 토의된 모든 문제에서 의견일치를 보고 여러 협정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두나라 사이의 수교 65주년과 김일성주석의 몽골방문 2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이뤄진 몽골대통령의 방문이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 발전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 놓은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특히 이번에 조인된 두 나라 정부사이의 공업 및 농업분야, 문화, 체육 및 관광분야 협조에 관한 협정들이 두 나라 사이의 협조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또 "두 나라사이의 긴밀한 역사적 유대와 풍부한 협조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경제무역관계를 폭넓게 발전시키고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조를 추동하여 두 나라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기 위한 방도적(실무적)문제들을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사회경제 발전과정에 이룩한 성과들과 경험들을 교환하고 상대방의 제도와 발전에서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기초위에서 협조해 나가며 국내법과 규정, 국제적으로 공인된 원칙과 규범에 따라 금융, 투자에 유리한 법률적 환경을 마련하는 방향에서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말했다.

앞으로 양국은 매년 외무상 협상을 진행하고 유엔총회를 비롯한 국제회의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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