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2.29 토 19:14
홈 > 해외동포 > [KIN연재 동포소식]
조선적자의 내셔널 아이덴티티[KIN연재 동포소식(23)] 리홍장, 일본 조치대학 연구원
리홍장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3.09.11  18:43:05
페이스북 트위터

리홍장(일본 조치(上智)대학 연구원)


재일조선인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사회에서 삶의 방식을 타인으로부터 규정되어 왔으며, 「조선적(朝鮮籍)」은 바로 그 사실을 상징하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양국에서「조선적」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적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그것은 일본의 舊외국인등록법상의 국적표기에 불과하다.
 
면관계상 여기서 조선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할 수 없지만, 조선적자는 일본에서는 「무국적자」,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아니한 자」, 「북조선 동조자」로서, 일본의 국내법 영향은 본래 받지 않아야 할 한국에서도 「북한 옹호」, 「조총련계의 공산주의자」, 「반국가적인 존재」로서 법적/정치적 취급을 받아왔다.
 
즉 「조선적」은 재일조선인을 정치적/문화적/정신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기능 해 온 것이며, 그 점에 있어서는 한일양국은 공범관계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조선적에 대한 상세한 해설, 한국에서의 취급에 관해서는 <'기민정책'으로 회귀하려는 이명박 정부에 묻는다> 와 논문1) 등 참조)

이전 글(<동포소식17> 재일조선인과 네이션 참조) 에서 나는 「내셔널리티의 강제력」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조선적자는 바로 「내셔널리티의 강제력」의 영향 아래에서 「북한/북조선 동조자」로 간주되어왔고, 그러한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일체를 부정하고, ‘북한 때리기’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 (정대세에 걸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똑같은 「강제력」의 발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조선적자는 아니지만 그 발언의 일부만이주목을 받고, 일관하여 「북한 동조자」로 취급되어 버리고 있다)

이것은 두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하나는 조선적자의 존재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하나의 네이션에 집어넣고, 그들의 디아스포라성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조선적자가 「북한」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관계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한 「동조자」라는 딱지가 붙어 버리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생각하지 않으면, 조선적자의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양상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최근 사회학분야를 중심으로 ‘정체성은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다’는 것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전자의 문제점의 지적으로 연결되지만, 개인성을 존중하는 한편 네이션에 대한 감정을 편협한 민족주의라는 맥락에서 안이하게 이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는 후자의 문제에 관해서는 오히려 연구자들이 「강제력」에 가담해버리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내셔널 아이덴티티는 배타적 민족주의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않고 북한을 경멸하는 시점과 결부시켜 북한에 대한 언급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다음 기사에서는 실제로 조선적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그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내실을 밝혀보고자 한다.

<주석>
1) 정영환 「'반동'의 시대 ―2000년대 재일조선인 탄압의 역사적 위상」『환해문화』2007 겨울 pp.182-3


[필자 소개]
교토대학 박사(문학). 사회학 전공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조치(上智)대학 객원연구원

# <동포소식>은 동포들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되도록 가감 없이 전하며, KIN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기획 연재]. <동포 소식>은 아래 사이트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KIN 홈페이지 : www.kin.or.kr <동포사회는 지금>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1999KIN

# 기고문을 게재하고자 할 경우에는, KIN(지구촌동포연대)로 전화 혹은 이메일을 통해 사전에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2-706-5880 / kin2333@gmail.com)

리홍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트위터 뒤로가기 위로가기
댓글
아이디 비밀번호
(현재 0 byte/최대 500byte)
댓글보기(0)
통일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후원하기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3-2번지 삼덕빌딩 6층 | Tel 02-6272-0182 | 등록번호 : 서울아00126 | 등록일자 : 2000년 8월 3일 | 발행일자 : 8월 15일
발행·편집인 : 이계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계환
Copyright © 2000 - 2015 Tongil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ongil@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