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규옥기자(koji@tongilnews.com)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21일 오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를 마친 후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조성태 국방장관과 갖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평화체제와 유엔군사령부 지위변경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이라는 질문에 "주한미군의 구조적 문제는 아.태지역에 어떤 안보체제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변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코언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주한미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한국군과 계속 협력할 것이며 주한미군의 미래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의 정치지도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언 장관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통일이나 연합의 형태 등 남북한의 체제변화가 있더라도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하게 될 것이라는 김 대통령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통일이후에도 주한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언 장관은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을 앞두고 가졌던 아시아 지역 순방 중에도 현재 10만명 규모인 아시아 미군 주둔체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며, "현재의 미군 주둔체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코언 장관은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미.북 간의 신뢰를 포함한 신뢰구축 조처가 협의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남북한간 신뢰구축 장치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성태 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 내용이다.


조성태-코언 국방 공동회견

조성태 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21일 오전 국방부 제1회의실에 한미 연례안보협의회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남북 국방장관회담, 주한미군 지위 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피력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주한미군의 역할과 기능을 변경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

코언=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 앞으로 한국군과 계속 협력할 것이다. 주한미군의 미래관계에 대해 한국의 정치지도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다.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에 어떤 제의를 할 것인가.

조=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중점을 두고, 회담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북한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경의선 철도 복원과 도로 개설에 따른 군사지원 문제에 한정해 협의할 것을 제의해왔다. 그러나 `6.15 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해 군사긴장 완화에 공동노력한다는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코언=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신뢰구축 조처가 협의될 것으로 안다. 여기에는 미·북한 사이의 신뢰도 해당된다. 신뢰구축의 첫번째 단계인 만큼 북한의 군사적 호의가 뒤따라야 하며, 남북한간 신뢰구축 장치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평화체제와 유엔군사령부 지위변경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코언= 통일이나 연합 형태 등 남북한의 체제변화가 있더라도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김대중 대통령이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미군의 주둔이 지역안정에 필요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의견을 같이했다는 얘기를 여러번 했다. 앞으로 주한미군의 구조적 문제는 아·태지역에 어떤 안보체제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변화될 것이다.

조= 비무장지대(DMZ) 관리와 정전협정 유지책임은 유엔군사령관에게 있다. 경의선 철도 복원과 도로 연결 등 비무장지대내 공사는 유엔군사령관의 사전동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이미 국방부는 유엔군사령관에게 협조서한을 보냈고, 유엔군사령관도 답신을 보내왔다.

―비무장지대를 남북한이 어떤 형태로 관리하자고 제안할 것인가.

조= 북쪽과 협의할 수 있는 분야는 경의선 철도 복원 및 도로건설 기간에 남북 군사당국간, 공사부대간 협조사항과 건설이후 관리 및 운영 문제다. 두 문제는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전문가들 사이에 협의돼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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