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발길이 바뀌어졌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27일 대동강변에 새로 건설돼 개업을 앞둔 주민종합편의시설인 해당화관을 시찰한 것입니다. 29일에는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양각도축구경기장을 돌아봤으며 또한 최근 국제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과 감독도 만났습니다. 여기엔 모두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발길이 그간 빈번한 군부대 현지지도에서 경제현장 시찰, 체육경기 관람으로 바뀐 것입니다. 김 제1위원장은 한반도 위기가 본격적으로 고조되기 시작하던 3월 초순 서해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 그리고 남측 백령도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월내도방어대 등을 시찰한 바 있습니다. 모두가 서해 최대 ‘열점지역’이라 불립니다.

게다가 리설주도 지난 2월 28일 김 제1위원장이 미국프로농구(NBA)의 유명 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먼과 농구 경기를 관람할 때 등장하고 나서 약 2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나온 것입니다.

한반도가 ‘전쟁위기’까지 치솟았다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싶은 이즈음에 김정은-리설주가 ‘인민생활 향상’과 관련된 편의시설을 시찰하고 운동경기를 관람해 주목됩니다.

나아가 일부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동해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 준비 작업을 일단 중단했고 미군도 감시 태세를 한 단계 완화했다고 합니다.

북한이 무수단미사일 발사 준비 단계에 들어갔을 때 시험적으로 발생하는 전파가 지난 20일께부터 수신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감시 임무를 맡고 있던 미국 해군 미사일 추적함이 26일 일본 사세보기지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메시지를 잘 활용하는 나라입니다. 김 제1위원장이 군부대에서 경제현장과 체육경기장으로 발길을 바꾼 것을 ‘입장 변화’로 봐야 할까요? 또한, 미 해군 미사일 추적함을 원대복귀시키게 한 무수단미사일 발사 일단 중지를 ‘화해 제스처’로 봐도 괜찮을까요?

문제는 김 제1위원장의 발길이 언제고 ‘열점지역’ 군부대 현지지도로 옮겨질 수 있고, 나아가 동해안에선 무수단미사일이 발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3월 1일부터 시작된 한.미 독수리 군사연습이 30일 끝납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개성공단은 완전 폐쇄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이 시기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인민생활 향상’ 발걸음과 미사일 발사 일단 중지를 통해 외부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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