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4일 "우리의 선택은 협상하는 것"이라며, 북한측에 거듭 도발 중단과 진지한 대화자세를 촉구했다.

이날 동북아 3국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일본을 찾은 그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의 선택은 탁자로 가서 역내 평화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북한측의 생각과 두려움이 무엇이든, 우리는 책임있는 방식으로 탁자로 가서 그 문제를 협상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그들(북한)의 안보 우려를 다룰 수 있으며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함께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협상장에서 이러한 차이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측의 도발중단과 국제의무 준수가 필요하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미.중 협의와 관련해서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모두 한반도 비핵화 관련 중국의 약속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에 중국이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제적인 비확산 노력이 훼손되고 이란문제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모든 옵션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북한문제 관련) 평화적 해결 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양국 고위급에서 은밀하고 조용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회담 직후 '북한 위협 감소시 동북아 미사일방어(MD) 축소'를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케리 장관은 "미 대통령은 분명 북한의 위협 때문에 MD 설비들을 추가 배치했는데, 논리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로 북한 위협이 사라진다면 그런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측과) 어떠한 합의나 대화도 없었고 탁자에 올려진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 1월 위성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결의에 맞서 "9.19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하였다"면서 "앞으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천명한 바 있다.

(2보,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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