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 공동행동은 21일 미대사관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키리졸브 연습 기간인 11일 동안의 농성을 마무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지난 5일부터 대북제재 중단,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며 시작한 반전평화 공동행동은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21일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박근혜 정부에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고 북미간의 평화협정체결을 요구하는 자리이자 앞으로 진행될 반전평화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북이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노력해 달라'요청했고 이에 "남북은 동포"이고 "중국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반전평화 공동행동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부가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면 평화는 충분히 온다고 입을 모으고 군사연습과 제재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 권오허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이명박 정부와 차이가 없다"고 비파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미국이 북에 대해 60여 년을 제재하고 군사적 압력을 행사했지만 끝내는 미국에 버금가는 핵억제력으로 전면대결전을 선포했다"며 "더이상 제재와 압박으로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다.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고 대북적대정책을 포기하고 북과의 관계정상화에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말의 순도만 조금 약할 뿐 그 근본적으로는 이명박 정부와 차이가 없다"면서 "북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신뢰프로세스를 작동 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비핵.개방.3000과 무엇이 다른가" 반문하며, "금강산 관광을 하겠다고 하면서 이전 정권에서 내건 조건에서 두 가지를 없애고 신변안전만 보장하면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신변안전은 북측의 최고 수준에서 보장한 바가 있는데 그걸 우리 정부가 모를 리 없다. 쓸데없는 명분을 찾지 말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라"고 다그쳤다.

마지막으로, 남북 간에는 나라의 통일문제를 외세의 간섭 없이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고 했으니 "미국은 우리 민족문제에 간섭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대북적대정책과 군사패권주의를 포기하고 한반도에 배치한 대량살상무기와 미군을 데리고 이 땅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 유선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은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유선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은 "통합진보당은 '전쟁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어떠한 이유로도 전쟁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 밝히고 대화와 평화협상으로 문제를 풀기를 바란다며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 평화협상과 대북특사 파견을 주장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로 키리졸브는 끝나지만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근본적으로 전쟁을 막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더 적극적이고 전면적으로 실천할 계획으로 "당 내 5천명의 반전평화 실천단을 구성코자"한다고 밝혔다.

김승호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대표는 "우리 운동이 전쟁반대를 외치더라도 이제는 그냥 미국이 아니라 미제국주의에 요구하고 촉구하는 운동을 했으면"한다면서 독점자본의 이익을 위해 전쟁책동을 벌이는 제국주의의 본질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위주의와 파시즘으로 끊임없이 식민지를 침략, 수탈하고 전쟁을 벌이"는 속성이 제국주의의 특징이며 "북을 향해 전쟁책동을 하고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일제 40년, 미제국주의 60년 이렇게 백년이 넘게 제국주의 시대를 살고있다"고 재차 짚고 "노동자가 스스로를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라 부를 때 더 힘이 나듯이 미국을 미제국주의라 부를 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전쟁책동의 원인이 제국주의에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미군이 이 땅에서 물러갈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열변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연평도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한다고 했지만 도리어 싸늘한 반응만 확인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전쟁 대비나 위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화가 우선인 것이다. 군미필자인 국무총리는 연평도에서 군복무중인 장병들에게 '북에서 타격하면 열배로 갚아라'고 했으며 정부 고위 관료들은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의 발언을 뱉어내기도 했다.

이에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대표는 "분단된 나라의 청년된 죄로 군복무 중인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세우는 정부 관료들의 무책임한 전쟁불사 발언"을 호되게 비판하고 "전쟁나면 가장 먼저 죽어야하는 청년들이, 그리고 이 땅에서 가장 오래 살아야 할 청년들이 전쟁을 막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명박, "오바마 정부의 실패한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고 북에 특사를 파견해 대화에 나서"라고 박근혜 정부를 채근했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반전평화 공동행동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발표하고 “우리 민족은 우리민족끼리 공동 번영하는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원하지만 “미국이 북미간 합의를 거듭 파기하고 대북 적대정책에 몰두하는 한, 한반도를 제물삼아 자신의 패권을 관철하려는 한, 이땅에 결코 평화는 실현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반도 전쟁위기는 오로지 대화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궁극적 실현은 남북공동선언 이행과 북미평화협정 체결”로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반전평화 공동행동 농성은 마무리 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라며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도 반전평화 투쟁을 더욱 활발히 벌여나갈 것이며, 이 땅에 완전한 평화체제가 실현될 때 까지 반전평화의 깃발을 높이 들고 나갈 것이라 결의했다.

우천으로 20일 농성은 취소되어 5일부터 11일간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한 반전평화 공동행동 결의대회에는 통합진보당, 한국진보연대, 통일광장, 양심수후원회, 민권연대, 민자통, 사월혁명회, 코리아연대, 한국청년연대, 전농, 추모연대, 범민련 남측본부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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