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미 국방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서부해안에 요격미사일 14기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18일 중국이 "대립만 강화시킬뿐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 방어(MD) 문제는 세계와 지역의 전략 균형 및 안정, 국가 간 전략적 상호신뢰와 관계되는 문제"라며 "중국은 각국이 윈-윈을 통해 보편적인 안보를 실현하고 정치외교수단으로 미사일 확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미사일 방어 부서와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은 대립을 강화시킬뿐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유관국들이 지역의 평화.안정을 지키는데로부터 출발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미사일 방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15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이 우리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위협으로 등장했다"며 본토방어 차원에서 2017년까지 알래스카 지역에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14기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알래스카 소재 26기와 캘리포니아 4기를 합쳐 미 서부해안에 배치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은 총 44기로 늘어나게 된다.

미 국방부는 또한 고해상도 위상배열 X밴드 레이다 'TRY-2' 1기를 일본 교토 북동쪽 65마일 지점에 있는 교단고 항공자위대 기지에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북한 서부지역에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추적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쓰가루시 항공자위대 기지에는 2006년부터 1기가 배치돼 있다. 'TRY-2'에서 탐지된 정보는 지상요격시스템이나 이지스함으로 전송된다. 미국은 태평양지역에 미사일 방어체제를 탑재한 이지스함 5척을 운용 중이다.

"중국은 한국이 서해안에 미국 X밴드 레이다를 들여오면 그 순간부터 한.중관계는 끝이라고 말해왔다(외교소식통)"고 할 정도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군사장비가 X밴드 레이다다.

15일자 <뉴욕타임스(인터넷판)>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15일 발표가 한.일에 미국의 대북 억지 의지를 보여주는 것과 함께 북한을 자제시키지 않으면 미 군사력의 아시아지역 배치가 확대될 것이라고 중국측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ABC-TV에 출연해 안팎의 '대북정책 실패' 비판에 대해 "(재임동안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어떠한 본토 공격이든 저지하기 위한 방어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과거에는 체제 붕괴를 우려해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참아왔지만, 재검토하고 '손뗄거요'라고 말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에따라 미 행정부는 15일 헤이글 장관 발표에 이어, 17일부터 애쉬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을 일본,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보내 방위공약 준수를 다짐하고,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대한 동맹국들의 기여를 촉구하고 있다. 18일부터는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이 한.중.일을 방문한다. 그는 중국측에 조선무역은행 제재를 요구할 방침이나 이는 북.중 무역관계를 끊으라는 요구나 다름없어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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