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군들의 범죄행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주한 미8군이 18일 한국 경찰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관련 미군 부대에 금주령과 외출.외박 통제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전날 이백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에드 동 주한 미 공사참사관을 불러 '주한미군 범죄 근절대책 마련'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 내 여론동향이 심상치 않은 점을 감안한 예방조치로 풀이된다.

미8군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주한미군들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알고 있고 한국 경찰의 법적인 조치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와 법무부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미군들은 미 육군에서 축출되는 것을 포함하여 추가적인 명령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범죄예방 차원에서 "관련 부대에 대해서 금주령을 내렸으며, 3-4일에 걸친 외출.외박 통제, 인원점검, 대인관계에 대한 교육,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 군인으로서 갖춰야할 덕목과 책임, 문화 인식과 존중에 대한 리더십 세미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즉각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주한미군 3명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비비탄을 쏘며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국 경찰과 한밤 자동차 추격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경기도 동두천 시내에서 미군 4명이 한국인들과 집단 난투극을 벌이다 체포됐으며, 지난 17일 새벽에는 마포구 서교동에서 주한미군 E씨(19)가 난동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모(28) 순경을 때리다가, 새벽 5시께에는 주한미군 I씨(30)가 서교치안센터 앞에서 류모(41) 경사를 밀어 넘어뜨려서 각각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미 8군 성명서>

대한민국 용산 미군기지 – 최근 잇따라 발생한 주한 미 8군 장병들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서 미8군은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미8군은 주한미군 장병들이 연루된 사건들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하여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 8 군은 주한미군이 관련된 모든 사건에 대해서 한국 경찰의 법적인 조치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주한미군들은 한국 법을 준수해야 하며, 이러한 법의 실질적인 집행과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미 8 군 또한 한국 경찰과 법무부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미 8 군은 이러한 행동들을 결코 용납하거나 용인하지 않습니다.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와 법무부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미군들은 미 육군에서 축출되는 것을 포함하여 추가적인 명령 조치를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위법행위를 근절하고 부적절한 행동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중한 대안과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관련 부대에 대해서 금주령을 내렸으며, 3-4일에 걸친 외출∙외박 (주말을 전후로 평일을 포함한 휴일 및 휴가) 통제, 인원점검, 대인관계에 대한 교육,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 군인으로서 갖춰야할 덕목과 책임, 문화 인식과 존중에 대한 리더십 세미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즉각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주한미군 장병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고, 영예로우며,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주한미군은 대한민국과의 연합을 계속 유지해 갈 것이며 동맹의 신뢰를 끊는 행동을 하는 장병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몇 명의 미군들이 빚은 사건들로 인해 열심히 군복무를 하고 있는 많은 훌륭한 군인들의 모습은 가려지고 있습니다.

미 8 군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협조해주는 한국 국민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미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강하며, 이러한 몇몇의 사건들로 인해 60년간 지속해 온 한미간의 협력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한 동맹이 끊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료제공-주한미 8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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