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주한미군 범죄와 관련해, 외교통상부가 17일 미국측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범죄 근절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는 "오후 4시15분부터 30분간 이백순 북미국장은 주한미국대사관 에드 동 정무 공사참사관을 외교부로 초치하여,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주한미군 관련 범죄에 대해 강한 유감을 전달하고 미측이 자체적으로 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최근 주한미군 범죄 빈발로 인해 한미관계가 손상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하고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주한미대사관측에서 더 깊이 관여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에드 동 주한 미국 정무 공사참사관은 우리측 우려에 공감을 표하였으며, 미측으로서도 최근 주한미군 범죄 증가 원인에 대해 점검하고 향후 범죄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주한미군 범죄 예방 및 감소를 위해 양국 정부가 SOFA(주둔군지위협정) 채널(합동위, 관련 분과위 개최) 등을 통해 대책을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에드 동 공사참사관은 주한미대사관과 주한미군측이 협의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입장을 미대사관 외에 주한미군측에도 별도로 전달했다.

한편, 17일 새벽 3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술집에서 주한미군 E씨(19)가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모(28) 순경을 마구 때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새벽 5시께에는 주한미군 I씨(30)가 서교치안센터 앞에서 류모(41) 경사를 밀어 넘어뜨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16일에는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 내에서 가게 문을 닫고 귀가하려는 클럽 주인 A(33)씨 등 한국인 2명과 미2사단 소속 P(21) 이병 등 미군 4명이 패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일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에서 주한미군 3명이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비비탄을 쏘는 등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과 한밤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