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평화 공동행동'은 9일차 농성을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60년 전 7월 27일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연합군을 일방으로 하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다른 일방으로 한 정전협정’이 맺어졌다.

‘정전’의 사전적 의미는 일시적으로 전쟁을 멈추고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중단하는 것, 즉 교전을 중지한 상태이다. 언제라도 다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반전평화 공동행동 9일차에도 '어버이연합'이라는 수구보수단체 고령의 회원들이 구호와 욕설을 외치며 농성장 진입을 시도했다. [사진-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반전평화 공동행동’ 9일째 농성이 시작될 무렵인 15일, 전날 찾아 왔던‘어버이연합’이라는 보수단체의 회원 20여명이 또다시 농성장으로 몰려왔다.

경찰들이 그들의 진입을 스크럼을 짜고 막아 나서자 “너희들이 전쟁을 알아?”, “빨갱이는 물러가라”, “북한과 똑같은 주장을 하는 종북 세력”이라는 고성과 욕설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농성장 쪽으로 계란이 날아들었다.

정말 전쟁을 각오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정전협정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정전상태에 익숙해져 정전이 곧 종전이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30여분 실랑이를 하고나서야 보수단체 쪽 회원들은 해산을 했다.

▲ 경찰이 '어버이연합'이라는 수구보수단체의 침입을 막자 이 단체 회원이 농성장을 향해 던진 계란 파편. [사진-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이천재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은 정전협정에 대해 “용케도 총소리가 안 나는 것만이 보장되어 있는 상태”라며 그 간의 북미간의 합의와 협정이 미국에 의해 파기된 역사적 사실들을 열거하며 “합의하고 파기하고, 합의하고 또 돌아서서 파기하면서 총소리 없는 전쟁을 계속 지속하며 군비경쟁을 하다보면 끝내 북은 지치고 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며 미국의 태도를 비난했다.

이어 이천재 고문은 “인공위성이 상공을 지나며 찍은 사진을 분석하는 것으로 다 안다고 한다면 그것은 오산”이고 “북을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철학과 사상과 지도자에 대한 신뢰 등 전반을 파악할 수 있어야 비로소 정확히 아는 것”이라며 “백기투항하고 무장해제하는 것”을 원하겠지만 “과거 백만이나 되는 관동군, 일본군에 대항하여 기백 명 또는 일이천 명의 유격대원을 이끌고 15년을 싸운 항일의 역사가 바로 우리 민족의 역사”임을 강조하면서 “과거 북미 간에 이루어진 이러저러한 합의를 분석해 보면 그 핵심은 평화를 어떻게 되돌릴 수 없도록 확실하게 담보하는 것”이며 ‘우리 민족은 자주의 문제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문제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월혁명회 한찬욱 사무처장은 “오늘은 한미FTA가 발효된 지 1년이 되는 날”임을 밝히면서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은 불공정 주권침략인 한미FTA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재앙으로 되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에게 분단과 재앙만을 안겨준 미국”을 규탄했다.

코리아연대에서 참가한 회원은 “우리 겨레는 언제나 평화를 사랑해 왔다”며 “이 땅의 평화를 보장하고 자주적 통일을 하는데 미국이 계속 걸림돌이 된다면 지금 불끈 쥔 무적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그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농성에 참가하고자 아침 일찍 부산에서 온 청년들이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월차를 내고 부산에서 올라온 범민련 부경연합 후원회원들은 “통일원로 선생님들께서 평일에 매일 농성하시는 모습을 여러 매체를 통해 부산에서도 지켜보고 있다”고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부산지역에서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개와 함께 “전쟁반대 평화수호 조국통일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전쟁세대가 겪은 아픔을 후대에게 물려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김영승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 [사진-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범민련 남측본부 김영승 고문은 “정전협정 이래 60여 년간 이 땅에 전쟁은 없었지만 우리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평화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 계시는 원로선생님들이나 보수단체의 고령의 회원들이나 대부분 전쟁을 겪어본 전쟁세대로서 그 비참함을 겪어본 세대인데 후대에게 그 고통을 물려주어서야 되겠는가”며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의 아픔은 없어야 하며 전쟁은 비참하고 평화는 고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9일차 농성에는 유성근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정혜열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전 상임대표,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코리아연대, 통합진보당 노원구위원회 당원 등을 비롯하여 멀리서 범민련 부경연합 후원회원들이 서울로 상경하여 농성을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21일까지 이어질 농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해 나갈 것을 결의하고 ‘독수리연습이 끝나는 4월 말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반전평화 실천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쟁반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긴급행동’은 이날 저녁 전국 100여 곳을 목표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을 진행하기도 했다.

‘반전평화 공동행동’은 17일 저녁 6시부터는 서울 보신각을 비롯한 전국적인 대규모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하고 참가 단체와 많은 시민들이 함께 반전평화를 위한 뜻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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