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전야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광화문 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반전평화 공동행동 엿새째 농성이 진행됐다. [사진-강경태 통신원]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가장 긴 정전상태이면서 긴 분단을 의미하는 정전협정 60년이 되는 올해, 한반도는 분단 이후 가장 준엄한 전쟁위기를 겪고 있다.

북이 대북 전쟁연습에 반발하여 정전협정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고 남북직통전화를 단절한 가운데 우려하던 ‘키 리졸브’훈련이 예정대로 개시된 지 하루가 지났다.

전쟁전야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12일 광화문 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진행된 반전평화 공동행동 엿새째 농성에는 통일원로들과 유가협 배은심 회장을 비롯한 유가족들, 통합진보당 이상희 노원구의원, 통합진보당 조용현 도봉구위원장과 당원 등이 참가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작금의 한반도 전쟁위기의 본질은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권리를 무시한 부당한 제재와 정전협정을 무시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따른 침략적 전쟁훈련”에 있다고 강조하고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을 당장 포기하고 이 땅에 반입한 살상무기를 가지고 미군과 함께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미국이 정전협정을 무시하고 이 땅에서 60년 넘게 대북전쟁연습과 대북 고립압살 정책으로 일관한 사태가 오늘의 이 위기국면”이라며 “미군이 이 땅에 있고 미국의 적대정책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불안에 떨며 살 수 밖에 없다”며 그 근본적 해결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이 땅을 떠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통합진보당 이상희 노원구의원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노원 지역에서 매일 아침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금 벌어지는 위험한 전쟁훈련을 즉각 중단하라는 요구를 알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보수언론의 왜곡된 보도를 비판하면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바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 이날 농성에는 특별히 유가협 어머니들이 참가했다. [사진-강경태 통신원]

유가협의 배은심 회장은 “통일원로 선생님들께서 전쟁을 막기 위한 농성으로 고생하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함께 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나왔다”고 농성에 참가하게 된 동기를 밝히면서 “전쟁은 그야말로 비극이며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가 희생자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한미당국은 전쟁훈련을 중지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조용현 도봉구위원장은 “단 1%의 가능성이 있어도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정권과 국가의 당연한 임무”라고 강조하고 “미국의 입장만을 대변하면서 한반도 위기를 조장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정권과 언론의 답답한 현실”을 질타하며 “당원들과 함께 도봉구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반전평화의 내용을 확산 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고 한반도 평화의 파괴와 민족의 공멸을 가져오는 전쟁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과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며 맞은편에 위치한 주한미국대사관을 향해 야유와 함성을 보내며 농성을 마무리했다.

11일에 진행된 “2013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중단 촉구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시급한 정세에 대응하고자 구성된 “전쟁반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긴급행동”은 12일부터 매일 저녁 7시 보신각에서 촛불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 '전쟁반대' 퍼포머스. [사진-강경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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