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신임 통일부 장관이 11일 취임사를 통해 6.15공동선언 존중과 준수 입장을 밝혔습니다. 6.15공동선언 존중과 준수라니요, 참으로 5년 만에 듣는 반가운 소리입니다.

이날 류 장관은 “무엇보다 남북이 과거에 합의한 약속은 존중되고 준수되어야 한다”면서 “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남북 간에 많은 약속들이 있다”면서 “약속 이행을 통해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이 재확인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북 간에 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아무리 상황이 엄중해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며 남북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영유아 및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검토해 나가겠다”며 “북한 역시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등 인도적 현안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6.15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 간 약속들의 존중과 준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 그리고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모두가 구구절절이 맞는 말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쟁전야와도 같은 한반도 정세에서 류 장관의 6.15공동선언 존중 발언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5년 가뭄 끝에 내린 단비라고나 할까요. 6.15공동선언의 정신은 민족대결이 아닌 민족화해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암운이 조금이나마 걷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울러, 류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언급하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신뢰를 쌓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하여, 행복한 통일시대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통일부에 “새 정부의 핵심 기조 중의 하나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반 조성”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겠지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작동되도록 하는 노력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류 장관의 말대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에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화든, 교류든, 협력이든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신뢰는 서로가 함께 쌓아가는 것입니다. 한 쪽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새 정부의 첫 통일장관이 북측에 보낸 첫 메시지는 6.15공동선언 존중입니다. 좋은 기회입니다. 남과 북은 6.15공동선언 이행과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이명박 정부 때 무너졌던 신뢰부터 함께 새로 형성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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