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가 내린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반전평화공동행동은 3일째 농성을 이어갔다. [사진-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봄비가 내린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전쟁을 막아내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반전평화 공동행동은 3일째 농성을 이어갔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북침전쟁훈련으로 규정하고 지난 5일 북측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발표한 “전쟁연습이 본격적인 단계로 넘어가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형식적으로나마 유지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해 버릴 것”에 따른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7일 자정 북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표결을 앞두고 있다.

언론에서는 기존 제재안보다 더 강화된 형태로 만장일치 통과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북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지금 시기 고조되는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을 넘어 세계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날 농성을 앞두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는 “한반도 평화수호 각계 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문에서는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첨예해 진 가운데 대규모 전쟁연습에 돌입한 상황을 전쟁상태를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전쟁연습 중단과 평화협상을 개시”를 촉구했다.

연설자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을수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한대행, 안병길 양심수후원회 부회장,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사진-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이어진 농성에서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그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에 상관없이 인류가 공멸할 수도 있는 현대전에서는 예외란 없다”며 “이 땅을 전쟁전야로 만든 미국은 연례적인 방어연습이라는 기만을 거두고 주한미군과 전쟁 장비를 모두 철수하여야 하며,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60여년을 이어온 대북적대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강순정 고문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발언된 내용을 언급하며 “지금 시기 시작되는 전쟁훈련은 우리 민족을 넘어 세계평화마저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를 불러온다”며 “오늘 통일원로들, 재야대표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우리 국민들과 세계 민족에 눈물을 머금으며 전쟁을 부르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을 호소한다”며 우리 민족의 생존과 세계 민족의 평화가 위협받는 위험천만한 전쟁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최고위원은 “현재 진보당은 현 정세를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전 당원이 상황을 공유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금의 전쟁위기를 진보당이 앞장서서 극복해 내기 위하여 모든 힘을 쏟을 것을 약속”하면서 “항상 노력해 주시는 통일원로 선생님들이 지켜온 신념과 사상을 진보당이 함께 지켜드리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아픈 역사와 제대로 된 진실을 이야기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이야기하면 비난 받는 역사를 역대 정권이 만들어 왔다”고 평가하며 “분단이라는 현실이 모든 것을 가로막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통일이 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북미평화협상' [사진-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참가자들은 지난 1992년 팀스피릿 훈련이 중단되었던 선례를 들면서 방어보다 공격에 비중을 둔 북점령계획이 수립된 작전계획 5027에 따른 이번 키-리졸브 훈련은 이미 명백한 북침전쟁훈련임을 확실시하기에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을수 범민련 남측본부 권한대행은 북측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상대의 가슴에 창날을 겨누고 굴복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하고 방패를 든 것”으로 비유하며 “창날과 방패를 동시에 거두고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순서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모순되고 잘못된 전쟁정책을 걷어내도록 “고생스럽고 추운 날씨에도 조금 더 힘을 모으고 압박해 나가자”며 통일원로 선생님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박근혜 정부가 책임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정전협정의 당사자로서 사태해결의 책임 있는 행동 없이 전쟁군사훈련에 돌입한 미국을 규탄하며 민족 앞에 닥친 전쟁직전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 있게 농성을 이어나갈 것을 결의하고 서로를 격려했다.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덕성여대 총회장. [사진-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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