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진보연대, 통합진보당 등 시민사회, 종교, 정당은 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한반도 평화수호 각계 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과 이에 대한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발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를 표했다.

한국진보연대, 통합진보당 등 시민사회, 종교, 정당은 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한반도 평화수호 각계 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매우 첨예해 진 상황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 대규모 전쟁연습에 열을 올리는 것은 충돌 위험성을 높이고 대화와 협상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전쟁이 일시 중단된 '정전'상태의 한반도에서, 쌍방의 무력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전협정마저 백지화된다면 전쟁의 위험을 제어할 어떠한 수단도 없이 사실상의 전쟁상태로 내몰리게 될 것이 명백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전쟁의 참혹한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당사국들에 모든 군사행동의 즉각적인 중단과 평화협상 개시"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국정부는 실패한 대북제재, 압박정책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대화를 외면해 온 당사사로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군사적 무력시위인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정전협정을 성실히 준수하는 가운데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즉각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정부는 한반도에 존재하는 당사자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반북대결정책을 펼치려는 전쟁세력들을 단호히 배격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사업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에 대해서도 "북측 정부 또한 한미 쌍방의 행동과 동시에 정전협정 백지화선언과 관련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당사국으로서 정전협정을 성실히 준수해야 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전쟁 나면 어떻게 될지 더 말씀 안 드려도 된다. 남과 북 모두 불바다가 된다"며 "오늘 이 사태를 그저 지난 시기 분단 이후 수 없이 있었던 북미 간의 긴장, 그리고 이후 대화와 타협의 연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핵이라고 하는 인류 재앙을 초래하는 어마어마한 공동소멸의 무기가 동원되는, 한반도가 핵전쟁의 화약고가 될 수 있는 그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짙게 드리워있는 한반도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치우고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는 화해와 평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새로 들어선 박근혜 정부가 여러 이유를 차치하고 대화에 나서서 남과 북, 우리 겨레의 안전을 도모하고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사회선교연대회의 최재봉 목사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현재 돼지떼처럼 물에 몰살되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군사훈련 귀신들은 하루빨리 자기 집으로 되돌아 가길 바란다. 하루빨리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 땅에 실현되여야 할 것은 한민족의 영원한 평화이고 행복"이라며 "더 이상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등 시민사회, 정당 관계자 5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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