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조선의 메시지를 바로 읽어야 한다.”

북측의 기류를 반영해 온 재일 <조선신보>가 5일 ‘대결국면에서 이루어진 조미(북.미)체육교류’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이같이 주문하고는 “조선이 설정한 양자택일의 구도는 더욱더 뚜렷이 부각되고 있으며 공은 이미 미국 측에 가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양자택일’이란 북한 측이 미국 측에 대해 “지금이라도 조선의 위성발사 권리를 존중하여 완화와 안정의 국면을 열겠는가 아니면 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하여 정세폭발을 향하겠는가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의 적대시정책은 그 자체가 부당한 것이므로 무조건적으로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면대결전’에 진입한 조선의 입장”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물론 정세를 폭발시키는 것이 ‘전면대결전’의 목적은 아니며 따라서 미국이 올바른 길을 택한다면 조선도 호응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즉 “평양에서 실현된 조미체육교류의 화폭에 심오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졌다”면서 “그런 교류가 활성화되어 두 나라 인민들이 서로 이해를 도모하는데 기여하게 되리라는 최고영도자(김정은)의 기대표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신문은 “지난해 20여년에 걸친 조미회담의 역사를 총화하고 핵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조선은 조미대결의 근본문제를 회피한 겉치레 대화는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런 판에 “올해 들어서는 마침내 위성발사를 ‘제재’대상으로 삼는데 이르러 ‘전면대결전’을 촉발시켰다”고 미국 측에 책임을 물었다.

신문은 지난해 북측과 접촉한 미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CIA(중앙정보국)의 중진 정책작성자들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없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고는 “2기 오바마 정권이 지금 취하고 있는 태도는 언행불일치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문은 “적대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행동으로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거듭 미국 측을 압박했다.

한편, ‘조미체육교류’란 지난달 2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1990년대 미 프로농구(NBA)를 풍미했던 데니스 로드맨과 함께 관람한 북.미농구팀 선수들의 혼합경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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