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는 3일 성명을 통해 심야에 총탄을 발사한 주한미군을 한국 사법당국에 인계하라고 촉구했다.

평통사 성명은 “주한미군이 심야에 시민을 위협하는 총탄을 발사하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게 부상을 입히고 달아난 것은 한국민의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위협하고 한국 경찰의 치안권을 유린한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이 같은 불법 무도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범죄자의 신병을 즉각 한국 사법당국에 인계할 것을 촉구한다”는 점과 “우리는 한국 사법당국이 주한미군 범죄자의 신병을 미군으로부터 즉각 넘겨받아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평통사는 “우리는 미군 범죄자를 엄벌에 처함으로써 주한미군이 이 땅에서 무법자처럼 행세하지 않도록 할 것을 한국의 사법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53분께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앞에서 주한미군의 총탄 발사가 신고돼 경찰이 출동했지만 주한 미군 B일병 등 3명은 차량으로 경찰을 밀치고 도주했고, 차량 추격 과정에서 경찰에 부상을 입히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은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B일병은 경찰이 쏜 총탄에 어깨를 맞아 부상당했다.

경찰은 3일 B일병 등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미8군과 미군 범죄수사대(CID)와 협조해 B일병을 피의자 신분으로, 동행한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4일 오전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들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크리스 젠트리 주한 미8군 부사령관은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어제 사건에 대해 (경찰과) 논의하기 위해 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미8군도 보도자료를 통해 “주한미군 헌병대는 한국 경찰과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면서 “한국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번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