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진보연대, 통합진보당 등은 한.미 군사연습을 반대하는 '한반도 평화수호 공동행동'을 1일 낮 미 대사관 인근에서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제94주년 3.1절을 맞이한 1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이 시작됐다. 11일부터는 '키리졸브 연습'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미 연합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낮 12시 미대사관 인근 서울 광화문 KT앞에서 한국진보연대, 통합진보당 등 시민사회와 정당이 '한반도 평화수호 공동행동' 을 열었다.

'한반도 평화수호 공동행동' 참가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한.미 연합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제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겨레가 분연히 떨쳐나섰던 3.1항쟁의 오늘, 이 땅 곳곳에서는 동족을 겨냥한 전쟁의 불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며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을 비판했다.

이들은 "수십만의 병력과 항공모함 등 압도적 무기를 동원한 가운데 60여일 동안 진행되는 전쟁연습은 그 자체로 심각한 무력시위"라며 "지금은 상호 자극적인 행동을 자젷고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며, 특히 신임 박근혜 정부는 남북관계를 총체적으로 파괴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적대정책에서 벗어나 남북관계를 새롭게 전환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땅에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많은 생명이 희생될 것이며, 민족의 터전은 처참히 파괴되고 말 것"이라며 "오늘날 한반도는 사소한 충돌도 민족적 참화로 비화될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겨레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대결정책, 군사정책을 막아내고 자주통일, 평화의 새시대를 열어내기 위해 모두가 떨쳐 나서자"라고 호소했다.

▲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3.1절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평화통일운동을 힘차게 전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 자리에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북을 대상으로 한 한.미간 군사합동훈련은 올해 뿐만 아니라 수십년간 진행됐다. 그러나 과연 북을 언제 한번 굴복시킨 적이 있느냐. 전쟁의 위기는 더욱 더 가까이 왔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충목 대표는 "오늘은 3.1절이다. 남북이 대결상태에 있는 틈을 노려서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운동을 벌인다. 유사시 자위대를 급파해서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다"면서 "다시한번 3.1절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평화통일운동을 힘차게 전개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요구한다. 이명박 정권의 대결정책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화해협력 평화통일의 길로 갈 것인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며 "5.24조치를 해제하고 남과 북이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는 남북경제공동체, 동북아 평화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민생인다. 통일이 복지다. 화해와 협력, 대화의 요구를 수용해서 하루빨리 남북대화를 시작하라.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은 "오늘이 3.1절 94주년이다. 그 시절 일제하에서 우리 동포들은 민족의 독립이 바로 염원이었다"며 "94년전 선조들의 열망은 지금에 있어서는 바로 남북의 통일이고 평화"라고 말했다.

민병렬 최고위원은 "뜻깊은 3.1절에 한반도는 점점더 전쟁위기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만취된 운전자가 몰고 있는 음주운전 차량에 타고 있는 위태로운 심정"이라며 "지난 5년간 이명박 정권은 북한에 대해 제재와 대결정책을 일관했다. 그 결과는 한반도에 더 큰 위기를 불어온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언급, "여전히 이명박 정권의 실패한 정책을 되뇌이는 입장"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한반도 위기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제재정책을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평화정책을 가져올 것"을 촉구했다.

이날 공동행동에서는 박성환 밴드의 노래공연이 펼쳐졌고, 참가자들의 '전쟁반대, 평화수호'의 플랑이 적힌 박 터트리기 행사가 열렸으며, 시민사회단체 회원 1백여명이 참석했다.

▲ 공동행동 참가자들이 '전쟁반대, 평화수호'가 적인 플랑이 담긴 박터트리기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공동행동 참가자가 '전쟁지옥, 평화천국'이란 글귀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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