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한 성김 주한미국대사는 "전술핵 재배치 또는 한국이 스스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이 그렇게 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국 내 여당과 보수세력 내에서 핵무장론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데 대한 미국측의 강한 우려를 분명히 한 것이다.

성김 대사는 "어떻게 하면 강력한 연합 억지력을 유지할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당선인도 '농축.재처리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 정부대표단을 만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핵폐기물 처리 문제'를 들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에서 협조를 당부한 배경이다.

박 당선인의 대미정책협의단 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리가 제일 관심을 가졌던 건 핵폐기물 관련 원자력 협정이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미국은 '비확산의 견지에서 농축.재처리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하게 견지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향후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과정에서 박근혜 정권과 오바마 행정부 간에 심각한 갈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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