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정부청사 앞에서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의 6일째 농성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 직접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다. 박근혜 차기정부에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을 촉구하며 엿새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은 "이란과 할 것이면 북과는 왜 안하느냐"며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를 위해서 북미 양자대화를 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성 6일째를 진행한 4일은 기상악화로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12시 30분부터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농성은 대시민 선전의 의미로 참가자들이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 발언자들. 왼쪽부터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 통일광장 권낙기 대표, 추모연대 김명운 의장, 통합진보당 유선희 비대위원.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거리 연설을 통해 북이 핵실험을 예고해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나 "오바마 2기와 한미당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이어갈 것인지 전환할 것인지에 따라 국면이 달라질 것"이며 이것이 현재 벌어지는 초긴장상태의 본질이라 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미국과 중국, 일본은 첩보위성을 쏴 올렸다. 군사적 목적으로 한 위성 발사를 금지하는 우주공간에 대한 평화적 이용에 관한 국제협약에 위배"된다고 추궁하며 유독 북의 위성에 대해서만 안보리 제재를 채택한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유엔은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참혹함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세계 모든 나라가 모여 만들었고 어떤 침략전쟁도 금지하고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안보리가 이를 담당하기로 했는데 실상은 미국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면서 이스라엘이 아랍국가들에 무자비한 폭격을 가해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 것은 안보리가 "미국의 적대국들을 침략하거나 탄압하는 기구로 전락시켰다는 증거"라 지적했다.

그는 "북에선 유엔안보리 제재안에 승복할 수 없고 핵실험을 포함한 모든 군사력을 강화하고 미국과 맞서 싸우겠다고 분명히 지목했다. 이번 제재에 발벗고 나선 게 미국이고 남쪽 정부였기 때문"이라며 몇 가지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탄도미사일 기술로 위성을 발사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대북제재 결의안을 취소하는 것 △오바마가 대북특사를 보내 적대세력간 대화 채널을 마련하는 것 △박근혜 당선인이 남북공동선언들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거론하며 이란이나 중국이 아닌 북으로 특사를 보내야 함을 강조했으며 이것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가장 지도력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국민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 했다.

▲ 통일원로들끼리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통일광장 권낙기 대표는 "정세는 힘의 관계다. 북과 미국은 적대적 관계이나 남쪽에서도 주인답게 역량을 만들어 가야한다"면서 통일진보진영이 "크게 협력하고 대동단결로 투쟁해야"한다며 남과 북도 남측의 운동진영도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유선희 비대위원은 "보수세력의 재집권 실현에 통합진보당이 종북딱지라는 큰 폭탄을 맞았다"면서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선 자주평화 통일운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음을 절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추모연대 김명운 의장은 "반제 자주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결의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지난 5년간 이명박 정권을 규탄만 했었는데 규탄에 그칠 것이 아니라 통일실천 투쟁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통일운동 세력의 공세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을 강조하며 이것이 통일열사에 대한 올바른 추모의 길이 될 것이라 말했다.

▲ '청년 농성단'도 참가했어요.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청년 농성단은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5년째를 맞고 있다.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상징이던 금강산에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왔고, 남북간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큰 의의를 가졌다. 2008년 금강산에서 관광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북측에서도 유감표명을 했고, 재발방지를 충분히 약속한 바 있다. 남북의 교류협력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하루속히 금강산관광은 재개되어야"한다고 연설하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추진한다면 현재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농성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지지농성 단체와 인사들이 결합하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성에 참가하는 원로 선생들은 새로 결합하는 농성 참가자들에게 "분단을 물려줘서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새롭게 힘을 북돋워준다.

박근혜 당선자는 민족 화해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을 즉각 재개하라!!

금강산관광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선도하는 상징이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가 처음으로 바닷길을 열어 냈고, 2008년 7월까지 약 200만 명의 인파를 기록하였다. 금강산 관광의 10년간 경제 효과는 약 2,000억 원이었으며 최소 2,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남북교류, 협력 과정에서 행여 갈등이 생길라치면 이념과 체제의 차이와 봄눈 녹듯 녹여내고 남북 화해와 단합을 일으키는 보금자리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우리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을 2008년 7월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관광객 월경사건과 피살을 계기로 이른바 <진상규명, 재발방지, 신변안전보장>의 3대조건을 내걸고 금강산관광을 차단하였다.

지난 2011년 9월, 당시 한나라당의 구상찬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에 따른 북의 피해액이 703억 원인 반면, 남쪽의 피해액은 무려 1조374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한 바도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의 조건으로 남측정부가 요구해 온 조건들 중 사망사건에 대한 사과는 이미 하였고, 신변보장 문제 또한 고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약속한 바 있으므로, 금강산 관광 관련 회담을 개최하여 이를 확인하고 관광을 즉각적으로 재개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이제 박근혜 당선자는 우리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위한 남북간 대화를 즉시 개최하여야 한다.

2013년 2월 4일
박근혜 차기정부 남북대화와 협력, 평화실현 대북정책 촉구 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

(한국진보연대 /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 사월혁명회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 구속노동자후원회 /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 노동사회과학연구소 /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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