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가 지난 31일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 성공에 박수를 보내기도 하는 한편 발사추진체가 러시아 기술이지만 위성은 우리 기술진이 개발했다는 자부심이 드러나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로호 발사도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을지, 뒤집어 말하면 나로호는 왜 제재를 받지 않는지 의구심도 제법 많이 제기됐다.

나로호가 제재를 받지 않은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북의 광명성 3호만 제재를 받는다는 게 부당하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일 것이다. (관련기사 나로호 발사 성공,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로 나아가자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300

박근혜 차기정부가 남북대화를 즉각 재개하고 관계개선을 위한 실행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은 31일 오전 11시 평창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대화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인 5.24조치를 전면 철회할 것을 외쳤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5.24조치는 '남북대화와 협력을 추진하는데 반드시 청산해야 하는 전제조건'이자 남북대화 추진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라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차기정부가 '대결의 뇌관'인 '5.24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유엔제재에 동참하거나 독자적인 제재를 하게 된다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 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민권연대 윤한탁 명예대표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애국자가 되라"고 충고했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민권연대 윤한탁 명예대표는 박근혜 당선인에게 가장 첫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애국자가 되라"는 것이라면서 "이 시대 애국의 길은 전쟁을 막는 것"이며 "지금 이 순간의 애국은 5.24조치 해제"라고 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성동구위원회(갑) 박영천 위원장은 "연평도 사건 이후 숱한 민생민주 이슈가 다 묻혀버렸다"고 회상하고 "남북간의 긴장이 해소되어야 민생사안이 묻히지 않을 것이고 복지와 경제강국으로 갈 수 있"다며 민족의 첨예한 문제가 곧 민중의 중대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민족 대단결 의식은 박정희 정권의 7.4남북공동성명에서도 말하지 않았나. 나로호 발사를 축하한다면 북의 위성 발사기술도 칭찬하고 같이 단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대북제재에 박근혜 차기정부가 동참하거나 앞장서거나 외세를 끌어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나흘째 농성을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진행했다.

▲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나흘째 농성을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농성에는 통합진보당 성동갑위원회 박영천 위원장과 당원, 안산지역의 청년들과 민대협 학생들이 참가했다.

민대협 학생들은 "남북관계나 한반도 평화는 대화로 만들어졌지, 제재로 만들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남북 대화 속개에 학생들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재일동포 리정애와 혼인을 하고도 생이별을 하고 있는 양심수후원회 김익 회원의 안타까운 사연도 소개되었다.

김익 회원은 "과거엔 한국땅을 밟지 못했던 조선적 재일동포인 제 아내는 6.15공동선언이 있었기에 남쪽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국적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힘겹게 싸워 여행증명서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었는데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과정에선 아마도 제 아내가 간첩으로 취급되는지 입국이 불허되고 있습니다"고 1년이 넘게 생이별중인 사연을 밝혔다.

▲ 재일동포 리정애와 혼인을 하고도 생이별을 하고 있는 양심수후원회 김익 회원의 안타까운 사연도 소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그의 "비록 저희 부부가 떨어져 살고 있지만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고 통일을 앞당기는데 힘차게 싸우겠"다는 결의에 농성단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와 힘을 실어주었다. (관련기사 : 친정인 일본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조선적 리정애 씨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7407)

농성단들은 김익․리정애 부부의 생이별을 끝내는데 우리의 농성이 기여하기를 바라며 가까이 있는 사람의 행복 나아가 우리민족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남북 대화 재개와 5.24조치 해제가 요원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다음 날 비가 내릴 것이라 예보되었으나 농성 나흘째인 31일은 포근하기조차 했다. 남북대화 재개, 화해협력의 훈풍으로 대결의 한랭전선을 밀어내자.

<농성일지>

평화협정만이 우리의 밝은 미래입니다.
대결이 아닌 남북교류와 협력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조국통일을 위해 청년들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더 이상 후퇴하지 않는 남북관계가 되길!
앞으로 나아가는 한반도 평화를 기대합니다.

오늘 우리는 대단히 어려운 정세에서 농성을 합니다.
따라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세가 나빠질수록 애국자의 역할은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오늘의 애국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깊은 사색이 요구됩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통일과 평화의 세상은 어느 날 느닷없이 이렇게 우리 곁에 찾아올 것입니다.

외세를 끄어들이는 것은 파멸을 부릅니다.
민족대단결로 민족의 평화와 번영 열어갑시다.

박근혜 당선자는 남북교류협력을 원천봉쇄하는 5.24조치를 전면 철회하라!!!

5.24조치는 천안함사건을 계기로 나타난 대북대결정책의 결과이다. 5.24조치는 개성공단 현상유지를 제외한 일체의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중단, 한미합동군사훈련의 확대 및 심리전 재개, PSI 추진 등 전방위적 대북압박 방안을 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5.24조치를 시행한 이후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경제협력과 민간교류의 성과들이 철저히 무너졌다. 5.24조치로 인해 남북경협 기업들의 무더기 도산과 경영악화를 불러오면서 남측의 민간사업자들의 타격과 손실은 막대하다. 그리고 5.24조치는 대북적대정책의 상징적 의미로 인해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5.24조치는 남북대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데 반드시 청산해야 하는 전제조건이다. 남측당국이 남북공동선언 이행과 남북대화를 다시 추진하고자 한다면 그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5.24 조치 해제이다.

특히나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엄혹한 상황을 맞고 있는 지금, 박근혜 당선자가 용단를 내려 5.24조치를 해제한다면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해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만약 박근혜 차기정부가 5.24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유엔제재에 동참하거나, 독자적인 제재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박근혜 차기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방향으로 전환해야한다.

반통일의 친미공조, 한미동맹의 상징인 5.24조치는 남북간에 포성을 울리게 하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대결의 뇌관으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이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박근혜 당선자는 5.24 조치를 당장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

2013년 1월 31일
박근혜 차기정부 남북대화와 협력, 평화실현 대북정책 촉구 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
(한국진보연대 /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 사월혁명회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 민가협양심수후원회 / 구속노동자후원회 /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 노동사회과학연구소 /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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