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L858기 가족회와 시민대책위는 22일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사진제공 - 시민대책위]

“이번 MBC의 김현희 출연은 진상규명 측을 외면한 편파 왜곡 방송이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공정하고 균형있는 토론회를 개최하여 국민적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를 반드시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KAL858기 가족회’(회장 차옥정)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KAL858기 사건의 주범이라는 김현희를 반드시 재조사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정대 신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자리잡은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하는 KAL858기 가족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가족회는 “전두환 군사 정권 말기에 발생한 이 사건은 숱한 의문과 김현희의 거짓으로 인하여 진실이 사라진 채 26년의 시간을 맞이하였다”며 “저희는 26년 내내 눈물을 흘리며 고통 속에서 살아온 불행한 국민으로서 새누리당이 저희 가족들에게 행복을 주는 길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뿐”이라고 밝혔다.

▲ 김정대 신부(오른쪽)와 신성국 신부가 가족회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인수위 관계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 시민대책위]

특히 “지난 1월 15일 김현희가 MBC에 출연하여 온갖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이고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가식으로 사죄 하는 모습을 보며 저희는 참을 수 없는 모욕과 분노가 일었다”며 “MBC는 저희들의 애타는 진상규명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신원미상의 인물 김현희를 감싸며 공영방송의 역할을 포기하였기에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희 씨는 지난 15일 <MBC> ‘100분 토론’ 시간대에 긴급편성된 특별대담에 출연, 자신이 KAL858기 폭파범이며 노무현 정부 하에서 핍박을 받았다는 요지로 발언한 바 있다.

가족회는 김현희의 재조사를 촉구하면서 “여야가 공동으로 추천한 특검을 꾸려 김현희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남북 공동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해자 가족회는 김현희와 공개적인 토론회를 원한다”며 “가족회가 김현희와 공개 석상에서 직접 만나 의문을 풀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족회는 “우리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알권리와 당연한 요구를 전달하니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면서 “인수위가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성국 신부가 인수위 관계자에게 가족회 입장을 전하며 확실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시민대책위]

이날 기자회견에는 규탄발언에 나섰던 시민대책위 부위원장 신성국 신부는 “박근혜 당선자가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했으니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입장서를 전달했다”며 “인수위 관계자가 입장서를 받아가면서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성국 신부는 “가족회 어머니들이 2005년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로 박근혜를 찾아가 면담을 요구했지만 문전박대 당한 경험이 있어 어머니들의 심경이 편치 않다”며 “박근혜 당선자가 이 사건의 재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서는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는 모두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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