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중국 중시 정책'을 천명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0일 중국 특사단을 만날 예정이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4일 오후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후에 중국에서 보내는 특사를 접견할 예정"이며 "중국 특사는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라고 밝혔다.

장즈쥔 상무부부장은 양제츠 부장에 이어 중국 외교부 공식 서열 2위이며, 외교부 내 공산당 조직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박 당선인은 4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이 이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단을 만나 "초기부터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사를 직시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에 꾸준히 신뢰를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도.위안부.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문제에서 뒷걸음치는 극우 아베 정권의 편향된 역사인식이 지속될 경우, 한.일관계 진전은 어렵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한편, 전날 서울고등법원이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투척한 중국인 류창(39)씨에 대한 일본측의 신병 인도 요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아베 총리는 이날 미에현 이세신궁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조약을 사실상 무시한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며 "항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도쿄발로 보도했다.

누카가 일본 특사도 이날 오후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만나 류창씨에 대한 일본측의 인도 요청을 한국 법원이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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