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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 차별은 국제사회 웃음거리” 재일 조선학교 지원 '홍길동기금' 나선 후지나가 다케시 교수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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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30  23: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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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가 재일 조선학교를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일본정부는 2010년 4월부터 전국 고교에 학생 한 명당 연간 수업료에 해당하는 12~24만 엔의 취학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조선학교에 대해서는 지급하지 않고, 지원대상 최종심사도 보류해왔다.

하지만 최근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 내각이 구성된 이후, 조선학교를 아예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재일동포와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일본정부의 조선학교에 대한 일련의 차별을 반대하고 재정난에 허덕이는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양심적인 학자, 후지나가 다케시(藤永壯) 일본 오사카 산업대학 교수를 지난 28일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찻집에서 <통일뉴스>가 만났다.

   
▲ 일본정부의 조선학교에 대한 일련의 차별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후지나가 다케시 일본 오사카 산업대학 교수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후지나가 다케시 교수는 현재, 일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무상화를요구하는연락회'(‘오사카 조선학교 연락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오사카 조선학교 연락회'는 일본정부와 오사카부.시의 재정지원 중단과 차별에 맞서 활동하고 있다. 오사카에는 현재 10개 초.중.고급학교에 1600여명의 학생이 있다.

지난 9월부터 오사카부를 상대로 한 재정지원 금지 부당 소송을 진행 중이며, 다음해 1월에는 전 지역의 조선학교 지원 단체와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그리고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착안, 매주 화요일마다 오사카부청 앞에서 '화요시위'를 열며 오사카 조선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오사카조선학원지원부민기금'(일명, 홍길동 기금)을 결성, 일본과 한국의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재정이 열악한 오사카 지역 조선학교 운영을 돕고 있다.

‘홍길동 기금’은 분신술을 사용한 홍길동처럼,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각각의 홍길동이 되어 조선학교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현재, '홍길동 기금'에 5백여명이 동참, 총 9백만 엔(약 11억 원)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사카 지역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후지나가 다케시 교수는 "오사카부에서 지원하는 금액은 약 1억2천만 엔 정도여서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물론 충분하지 못한 금액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지난 3월에 중단됐다"며 "제일 큰 문제는 조선학교 교사 월급"이라며 재정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후지나가 교수는 "조선학교는 기본적으로 학부모들이 내는 학비로 운영된다. 뚜렷한 재정기반이 없다"며 "우수한 선생님들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선생님들의 열정이 높고 좋지만, 현재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교사와 50대 이상의 연세가 많은 교사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 40대 교사들이 없다. 대부분 생활고로 인해 학교를 그만뒀다. 이런 상황이 제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조선학교 차별은 국제사회 웃음거리"

   
▲ 오사카조선학원은 지난 9월 20일 오사카부,오사카시 보조금 지급을 요구해 오사카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사진은 소장을 제출하려고 법원으로 향하는 원고와 변호인단들. [사진출처-오사카 조선학교 연락회 홈페이지]

아베 정부의 조선학교 차별정책에 후지나가 교수는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다. 일본이 수준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민당은 야당시절부터 조선학교 무상화 실시를 반대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며 "그러나 국제적으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교육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국제인권법상에서도 문제가 많다. 소수자에 대한 교육은 국가의 의무인데 조선학교를 차별하는 것은 국제사회 기준에 어긋난 시대 역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된다. 일본의 정체성을 세운다고 하지만 조선학교를 차별하는 것은 일본의 수준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법의 규정(국제인권 B규약, 어린이권리조약, 마이너리티 권리선언 등)에는 국가가 소수자의 교육 실현과 촉진을 위해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재일조선인의 민족교육의 실현과 촉진에 노력하기는커녕, 이를 위험시 하고 억압해왔다. 이에 정부를 대신해 각 지방자체단체가 조선학교를 지원해왔지만, 이마저도 중단된 것이다.

일본인 학자로 그의 조선학교 지원은 '일본'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오사카부와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은 승소 여부를 떠나 일본사회에 조선학교를 알리는데 효과적이다.

후지나가 교수는 "(소송은)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과 탄압, 그리고 일본사회에 조선학교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국제사회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유'없는 일본, 조선학교 차별에만 집중"

   
▲ 오사카 조선학교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는 화요시위가 매주 화요일 오사카부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오사카 조선학교 연락회 홈페이지]

이들의 운동이 조선학교 무상화 실현을 이끌어 낸다고 해도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근본적 노력이 필요할 터. '조선학교'는 북한과 가깝다는 생각이 깊게 박혀있다. 이는 일본사회뿐 아니라 한국사회도 그러하다. 심지어 조선학교를 '빨갱이 양성소'라고도 험한 말을 쏟아낸다.

후지나가 교수는 이러한 일본사회의 인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역사적으로 봐도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은 우선 조선민족, 한국민족이 위험하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일제시기, 조선인들은 우리말을 배우는 학교를 자주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일본은 조선인과 일본인이 유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방 후 재일조선인들이 학교를 만들었다. 그때는 공산주의 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탄압했다"며 "말로는 공산주의 배격이라고 하지만, 조선학교의 민족교육 자체를 위험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교육이 일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차별해도 되고 탄압해도 된다는 발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을 일본화시키려는 일본 국가의 이데올로기"라고 지적했다.

후지나가 교수는 "일본이 경제가 나쁘고 사회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다. 자민당 정권같이 과거 전쟁이나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조선학교를 북한과 연계시켜서 위험시하고 차별해도 된다는 발생이 부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즉, 일본의 국가이데올로기를 끊어내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국가가 축적해 온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리는 일은 힘들다. 그렇기에 후지나가 교수는 조선학교 문제를 계속해서 알려내고 한국 국민들이 많은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 후지나가 교수는 조선학교를 위해 재정지원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후지나가 교수는 "조선학교가 어떤 존재인지 일본사회에 알리고 일본의 탄압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국제사회 기준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일본사회에 전달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일조선인 문제, 특히 조선학교는 우리사회 관심 밖의 일이었다. 이들이 일제 식민지배 피해의 산물이지만, 우리는 독도문제에만 열을 올릴 뿐이다. 그리고 분단국에서 레드콤플렉스에 물든 한국 국민들은 재일조선인, 조선학교를 빨갱이 집단으로 몰아붙이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조선학교에는 실재 조선적보다 한국적 학생들이 더 많다. 일본학교에서 일본식 사고방식을 주입받기를 거부한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조선학교로 보내는 것이다. 한국계 학교는 조선학교보다 숫자가 더 적기도 하지만, 조선학교는 민족을 우선시 가르친다는 점이 학부모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는 일은 후지나가 교수의 호소처럼 먼저 자신의 주머니를 열고 재정지원에 나서주는 것이다.

일본에 사는, 일제 식민 피해를 입은 후손들을 우리가 함께 길러낸다는 마음이 있다면 다음 계좌를 기억하면 된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도록 하는 힘이다.

국민은행 778801-04-080133 (예금주: 이건제), '홍길동 기금' 홈페이지: http://www.osakahuminkikin.net/k/korea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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