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올해 김정은 제1비서가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오는 2013년에 발표될 '신년공동사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제1비서가 고 김일성 주석의 통치스타일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 기존의 신년공동사설과 달리 내년 신년사의 형식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김정은 제1비서는 '김일성 주석 100돌 기념 열병식'에서 20분간 첫 공개연설을 시발로 총 5회 공개연설을 했고, 만경대유희장에서 직접 풀을 뽑거나, 현지지도 현장에서 환영인파와 사진을 같이 찍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등 고 김일성 주석 생전 모습과 닮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김 주석이 생전에 신년사를 개인명의로 육성 발표했기 때문에, 김 제1비서도 2013년 신년사를 김 주석과 비슷한 형식으로 발표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김 제1비서가 육성 신년사를 하면 19년만이다.

한 전문가는 "김정은 제1비서는 대중연설을 한 경험이 있다. 김 제1비서는 정확히 만들어진 원고를 읽었다. 이는 직접연설을 하거나 원고를 읽던 김일성 주석과 비슷하다"며 "신년사를 직접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통해 권위를 높이는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일 체제'에서 신년공동사설의 등장은 3년의 국상과 '김일성 유훈 통치'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형식이 굳혀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김 위원장 스스로도 원고를 읽는 형식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로, 지금까지 북한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장으로 정리해서 발표했다는 것이다.

북측은 매년 신년사(신년공동사설)를 통해 전년도에 대한 업적을 평가하고 당해년도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대외, 대남 및 남북관계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일성 주석은 1946년 1월 1일 '신년을 맞이하면서 전국 인민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첫 신년사를 발표한 이래 1994년까지 직접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주석은 첫 신년사에서 "먼저 해방 후 첫 새해를 맞이하면서 건국사업에 분투하고 있는 동포형제자매들에게 열렬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북조선인민들은 모든 정권을 자기 손에 장악하여 진정한 자유를 얻었으나 남조선에서는 미군정의 실시로 민족반역자, 일제의 잔재세력이 횡행하고 민족통일전선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 주석의 신년사는 이후 시대상황에 따라 신년사, 축하문, 연설, 신문사설 등으로 형식의 변화를 줬다.

신년사에서 축하문 형식이 등장한 것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1953년과 휴전 이듬해인 1954년 등 세 차례이고 연설형태는 1954~56년, 1959년, 1969년, 1987년 등 여섯 차례이다.1954년에는 축하문과 연설 형식를 동시에 선보였다.

1950년대 연설은 '신년 축하연회'에서, 1969년 연설은 '신년 경축야회'에서 각각 발표됐고, 1987년 연설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로 대체됐다.

김 주석의 육성 신년사가 사설로 대체된 것은 1966년과 1970년으로 <노동신문> 사설이 신년사를 대체했다.

그러나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북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에서는 당보<노동신문>, 군보<조선인민군>, 청년보<노동청년>(1996년이후 <청년전위>로 개칭> 등 3개 신문에 신년공동사설을 게재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1998년에는 <청년전위>가 빠진 2개 공동사설이었으나 1999년부터 다시 3개 공동사설로 이어져왔다. 그리고 1995년부터 방송된 '고 김일성 주석의 육성 신년사'도 1999년부터 방송되지 않았다.

이는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10기 1차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한 뒤 유훈통치를 마감하고 '김정일 체제' 출범을 공식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만약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를 할 경우 3개 신문 신년공동사설 이후 19년 만이 되고, 김일성 주석의 통치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는 셈이 된다.

한편, 북한의 내년도 신년공동사설은 미국.중국.한국.일본 등 주변국들의 지도자 교체에 대해 어떤 외교적 입장을 밝힐지와 경제발전을 위한 새로운 구상이 닮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가,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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