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10일, 위성 발사 예고기간을 당초 10-22일에서, 오는 29일까지로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측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일 ‘실용위성’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12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발사하게 된다”고 발표했다가, 8일 “일련의 사정이 발생해 발사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 발사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위성 발사 예고기간 첫날인 1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운반 로켓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의문에 싸였던 위성 발사 연기 이유가 어느 정도 밝혀졌습니다. 사실 북측의 위성 발사 연기를 둘러싸고 구구한 의견이 많았습니다.

제대로 짚은 게 ‘기술적 결함설’인데, 이 설은 적중했지만 문제 해결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올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연내 발사를 밝혔습니다.

또한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되자 이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반대를 고려해 발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발사 핑계설’, 아예 국제사회의 반대와 압력에 굴복했다는 ‘발사 포기설’도 나왔습니다.

겨울은 로켓 발사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는 ‘기상 이상설’까지는 애교라 해도, 미국이나 중국과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거래설’까지 나온다면 이는 음모론의 변종이라고 지탄받을 만합니다.

북측이 위성 발사계획을 발표했을 때 혹한기 날씨 정도야 감안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미국 등 외부의 반대라는 정치적 문제도 예상했겠지요. 문제는 과학입니다. 로켓의 기술적 결함이라는 과학적 문제는 위성을 발사하기까지 일련의 실행 차원에서야 발견할 수 있겠지요.

남측도 나로호를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했지만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최근 3차 발사 시도에서는 발사 직전 두 번이나 기술적 문제가 발견돼 결국 연기해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북측은 기술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연내 발사를 결정했습니다. 애초 북측이 위성 발사계획을 발표했을 때 내세웠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관철’의 목적이 큰 것 같습니다. 물론 요 며칠 사이에도 기술적 결함이 완전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남이나 북이나 ‘우주의 평화적 이용’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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