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북한 평양에서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가 개최됩니다. 그런데 이 날이 올해 신설된 북한의 ‘어머니날’이기도 합니다.

지금 북한의 분위기는 16일 첫 어머니날 제정과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를 맞아 공로 있는 여성과 자식들을 많이 낳아 훌륭히 키우고 있는 여성들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각지에 있는 어머니 대표들이 전국어머니대회 참가를 위해 평양으로 출발하는 등 들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전국어머니대회는 1961년 11월, 1998년 9월 그리고 2005년 11월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이 ‘자녀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연설을 한 1961년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가 열린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한 것입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6일 창립 66돌을 맞는 조선소년단 창립 경축행사(6월 3-8일)를 위해 2만 명의 소년학생(9살~13살)들을 평양으로 초청했습니다. 또한 올해 ‘전승절’(7월 27일 정전협정일) 행사에도 전국의 전쟁노병 대표들을 평양으로 대거 초청했습니다. 아울러, 청년절 행사도 전국의 청년 대표들을 평양에 초청한 가운데 평양에서 8월 25-30일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소년, 전쟁노병, 청년들이 정부의 초청을 받아 평양에 와서 한바탕 잔치를 치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각 대회들을 발기하고 참가하는 등 배려도 돋보입니다.

소년들의 행사인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기념 대회에는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연설은 지난 4.15열병식에 이은 두 번째로, 파격이었습니다.

전쟁노병들이 참가한 ‘전승절’ 59돌 경축행사는 당시 원수 칭호를 받은 김 제1위원장의 발기와 전쟁노병 대표들 초청에 따라 대대적으로 치러졌으며,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청년들의 행사인 청년절의 경우도 당시 동부전선을 시찰 중인 김 제1위원장이 청년절 경축대회 참가자들과 온 나라 청년들에게 축하문을 보냈으며, 또 동부전선 시찰에서 돌아오자마자 인민극장에서 청년절 경축행사 대표들과 함께 은하수음악회를 관람했습니다.

이렇듯 김 제1위원장이 ‘소년’, ‘전쟁노병’, ‘청년’에 이어 이번에 ‘어머니’를 평양에 불러 맞이하는 풍경은 새로운 리더십이 취임 첫해에 각계각층과 대면하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알리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어머니날 제정에도 김 제1위원장이 배려했음을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음양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새로 제정된 어머니날을 맞아 평양에 온 전국의 어머니 대표들에게 김 제1위원장이 어떤 배려와 파격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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