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다. [사진제공 - copix]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26일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무부 차관보를 만나 9.19공동성명과 2.13합의가 북핵문제 협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의원 동산 사랑재에서 2005년 9.19공동성명 합의 당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와 만나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많이 했다”고 치하했다.

문 후보는 “9.19합의와 거기에 이은 2.13 합의가 이행 되다가 중단되기는 했지만 그게 앞으로도 다시 6자회담이 재개되거나 북핵 문제를 협의할 때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유용한 틀이었고 앞으로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동북아 문제를 서로 논의하는데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다자 외교틀로서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6자 회담의 재개도 다시 추진하겠다”면서 미국 대선과 관련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아마도 한미관계는 변함이 크게 없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던 미국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한 문재인 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2월 19일 당선되면 9.19 베이징 공동성명의 복원, 부활을 선언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이 다시 활성화되는 데 한국 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 국회의원 동산 사랑재에서 만남을 가진 문재인 후보와 힐 차관보, 정동영 위원장. [사진제공 - copix]
진성준 문재인 캠프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와 힐 전 대사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남북관계가 경색되었고, 전반적으로 외교력이 부족하다, 또 한중관계도 난항을 겪고 있다, 그리고 김정은 체제 하에서의 북한의 상황 등이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점에 대해서 심층적인 의견을 교환하고, 또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전망과 대선 후의 한미관계의 향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9.19공동성명의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위배했고, 또 일방적으로 북한의 선제 행동만을 요구하며, 회담에서 논의할 이슈를 회담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정말 회담을 할 의사가 있는 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 때문에 남북관계의 경색이 타개되지 않고 지속되어 온 악순환을 겪어왔다고 지적했고, 힐 대사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3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첫째는, 북핵 불용이다. 둘째는, 9.19공동성명의 이행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근본적 포괄적 해결원칙”이라며 “구체적으로는 한반도평화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북한에 특사를 보내서 대화를 즉각적으로 개시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로는 미국, 그리고 중국 정상회담을 통해서 그들과 동북아국제관계에 대해서 조율하고, 세 번째로는 북한의 정상을 만나서 합의를 이루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한미공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러한 문재인 후보의 북한 핵문제의 해결 의지와 한반도 평화의 구상을 미국정부에 가감없이 잘 전달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했다”고 덧붙였다.

힐 전 차관보는 “한미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임박한 미 대선에서 오바마나 롬니 둘 중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전에는 미국이 큰 형이고 한국은 동생 같은 존재로 인식이 되었으나 한국이 발전을 거듭해 선진국이 된 현재는 더 이상 그런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동반자적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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