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부전선사령부가 공개통고장을 통해 “삐라살포지점으로 공개된 파주시 임진각과 그 주변은 우리 군대의 직접적인 조준격파사격대상으로 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탈북단체들이 22일 삐라 살포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나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과 파주시는 관광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주민대피를 권고키로 했지만 대북 삐라 살포 자체는 막지 않고 기자들의 출입도 허용키로 했으며, 평화통일단체들은 대북 삐라 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청와대와 임진각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대북 전단(삐라) 20만장을 임진각에서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자유북한연합 박상학 대표는 22일 아침 “오늘 11시에 예정대로 예정된 장소에서 할 것이다”고 확인하고 정부와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겁먹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며 “위험한 사람은 피하면 되고 우리는 할 것이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통일부는 자제를 권고했고 나머지는 군과 경찰이 대응할 것이지만 결국 단체 측에서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에게 외부 소식을 알리는 게 목적이라면 이렇게 요란하게 할 필요도 없고, 국가가 이렇게 권고하면 민간단체가 받아줘야 하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비쳤다.

그러나 강제 저지 등에 대해서는 “통일부는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발을 빼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는데 특히 관광객이 못 오면 파주지역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는데 그 단체들이 배상을 해줄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육군 1군단과 파주시, 파주경찰서가 21일 오후 대책회의를 갖고 22일 오전 8시부터 관광객들의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군은 지자체에 민통선 대성동, 해마루촌, 통일촌 마을 주민 820여명을 대피시키도록 권고했고, 주민들은 22일 오전 8시부터 상황 종료시까지 해당 마을 대피소에서 각각 머무를 예정이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임진각 일대에서 대북 삐라 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한국진보연대는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북한 서부전선사령부는 19일 ‘공개통고장’을 “지금 이 시각부터 괴뢰들의 삐라살포지점으로 공개된 파주시 임진각과 그 주변은 우리 군대의 직접적인 조준격파사격대상으로 될 것”이라며 “임진각과 그 주변에서 사소한 삐라살포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서부전선의 경고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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