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열 (중국 칭화대학교 신문방송대학 초빙교수/글로벌영문매체 제4언론 책임주필)

연재를 시작하며

한국대선은 미국대선과 함께 나라, 민족전체, 동북아, 유라시아대륙을 넘어 북미주대륙에 이르기까지 지구촌의 주요한 관심사다. 이번 대선의 핵심은 "역사상 최악의 사대망국정권"으로 기록될 충격, 재난의 연속이었던 악몽 같은 MB시대 5년이 드디어 종말을 고하고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평화공존과 화해, 복지,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가, 아니면 MB의 연속인 "이명박근혜" 시대로 이어지는가, 이다. 공화당 롬니 후보를 요즘 “오바롬니”라 부르며 온 세상에 "종말론적 재앙"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3회에 걸칠 이번 연재는 이명박근혜 시대 또한 나라와 민족, 동북아에 같은 재앙을 가져올 것임을 경고하는 글이다. / 저자 주

“충격, 재난”의 세계화: 부시의 바보스러움, 집안배경 그리고 그의 “수첩대통령”론

2000년대 후반 국제사회의 관심과 주목을 널리 받았던 주요 저서들 중 미국의 비판적 지성 가운데 한 사람이자 저명한 언론인이며 여성 작가인 나오미 클라인의 “충격교리: 재난자본주의의 도래”란 책이 있다. 미국/영국 발 “신자유주의” 교리가 세상을 어떻게 끝없는 “충격과 재난”에 몰아넣었는지를 고발한 책이다. 클라인은 자신의 책에서 신자유주의 교리에 기초한 “세계화”의 결과가 지난 30년 미국, 영국 같은 대표적 서구자본주의 국가들은 물론 특히 그들에 의해 1990년대 내내 “국부를 통째로 도둑맞다시피 한 러시아”를 포함 가히 온 세상에 어떤 충격과 재난을 초래했는지를 신랄히 비판했다.1)

클라인의 “충격과 재난” 표현을 빌려 우리나라를 포함, 지구촌에 지난 십 수년 말로 다할 수 없는 충격과 재난을 몰아오는데 대표적 악역을 했던 인물들 구체적으로 미국 직전 대통령 부시를 포함 미국, 한국의 현직 대통령 오바마, MB*(*“뼛속까지 친미”라는 것을 자랑하는 역사적 사실을 감안해서 이 글에선 그에게만 영어약칭을 쓴다) 그리고 그들과는 어쩌면 비할 바 없이 큰 아니 충격, 재난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종말론적 재앙”을 몰고 올 개연성이 대단히 높은 인물들로 평가되는 한국 “한나라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근혜”와 미국 “민주공화당” 후보 “오바롬니”에 대한 비교학을 시도해보자.

먼저 충격과 재난이란 말에 걸맞는 대표적 인물로 미국 경우 부시 전 대통령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부시와 관련한 충격, 재난의 내용은 주지하듯 재론의 여지가 없이 주로 그의 “바보스러움”에 기인한다.2) 단문식의 짧은 표현 외에는 긴 말을 제대로 못해 우리나라 표현으로 일종의 “수첩대통령” 역할에 머물러야 했던 그를 정치풍자영화 “W”(2008년 제작)가 잘 묘사하고 있다. 기초적 문장들에 대한 이해력도 부족해 “참모들이 5분 이상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유명한 일화도 영화에 묘사되어 있다.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두뇌/머리(brain)가 없는 대통령”을 내세워 실제 중요한 정치적, 전략적 결정은 “부시 뒤의 ‘네오콘 대부’ 체니 부통령이 했다”는 논란 또한 유명한 일화다.

임기 내내 “얼굴마담”으로 풍자되며 일종의 “벌거벗은 임금님” 역밖에 할 수 없던 그런 인물이 도대체 어떻게 아무리 벌거벗은 임금님 자리라지만 그래도 두 번씩이나 그 자리에 앉혀졌을까? 물론 주지하듯 그의 “화려한 집안배경” 덕이다. 이 점에서 박근혜 후보와 부시는 닮은 꼴이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미국은 물론 세상 전체를 대상으로 “0.1% 백인지배계급” 최상위 중에서도 최상층에 속하는 집안배경 덕에 그 자리에 앉혀졌다는 수첩대통령 부시 배경과 대한민국 최상층 0.1%의 대표인물 가운데 하나로 순전히 집안배경 덕에 오늘 위치에 오른 “수첩공주” 박 후보 배경이 부시와 너무도 똑같기 때문이다.3) 거의 하나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2차 세계대전 시기 훨씬 이전인 1930년대부터 “루스벨트 대통령 암살을 통해 미국의 나치화를 시도하려던 음모에 가담하고” “1940년대 초엔 월가의 투자은행 배경으로 나치파쇼에 협력하여 크게 부를 쌓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1952년부터 63년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상원의원 할아버지(프레스톤 부시), 41대 미국대통령직에 오른 아버지 등 부시 집안에 상원 2명, 대법관 1명, 부통령 1명(아버지 부시), 대통령 2명, 굴지의 은행석유재벌 등 오늘 “세계를 거의 다 거머쥔 2백 년 된 로스차일드(Rothschild) 가문처럼 권력과 부, 최고최대 인맥 등을 대를 이어 세습하는 유럽미국식 세습제도”의 대표적 집안배경 덕에 그 유명한 바보스러움과 단순무식에도 불구하고 벌거벗은 임금님 영광(곤욕?)을 두 번씩이나 치르게 된 것이다.4)

“적극적으로 나치파쇼세력에 협력한” 덕에 결국엔 미국의 최고 권력의 위치에 오르고 막대한 부를 꿰차게 된 부시의 친독나치파쇼 집안배경과 일제시절 “2천만 당시 조선민중이 일제에게 나라를 잃고 식민지노예로 피눈물을 흘리던 시절”, “혈서까지 써서 일제에게 충성을 다짐했던 최악의 민족반역자 친일주구”를 아버지로 가진 박 후보의 집안배경 또한 역시 너무도 닮은 꼴이다.

부시와 오바마, MB, 이명박근혜 비교학

부시가 바보스러움으로 세상을 충격과 재난에로 몰아넣었다면 그를 이어 44대 벌거벗은 임금님 자리에 오른 오바마는 부시와 정반대로 “잘 생기고 말 잘하는 하버드법대 출신의 똑똑함”으로 세상을 충격과 재난에 몰아넣은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세상은 부시의 바보스러움 때문에 충격과 재난에 허덕이긴 했지만 그로부터 무슨 배신감, 좌절, 절망 같은 경험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냥 식상했을 뿐이고 우리나라 “수첩공주” 같은 수첩대통령 정도의 인물에게서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으랴 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의 바보스러움에서 비롯된 단순무식, 오만방자, 안하무인은 거꾸로 세상을 각성시키는 역작용을 낳았다. 그로 인해 거의 온 세상이 마치 우리나라에서 “반MB현상이 전국화, 전민족화”했던 것처럼 “반부시현상이 세계화” 했을 정도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의지(그런데 그에게 의지 같은 것이 있기는 했었나 싶다)와 상관없이 온 세상이 반미반제자주의식으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결과적으로 한 것이다. “진정한 악의 축”으로 불려야 마땅할 미국영국의 “숨겨진 제국주의본질”을 세상이 널리 깨닫게 하는데 부시와 “부시푸들”로 불린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역으로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과 같다.

그러나 “변화”(Change)라는 기치를 내걸고 젊고 잘 생기고 말 잘하는 똑똑함에다 수백 년 흑인노예역사를 배경으로 “혜성처럼 나타나” 백인지배세력의 최고최대 상징인 “백악관”을 타고 앉은 “젊고 유능한 연설의 달인 흑인 오바마”가 집권 이후 세상에 준 배신감과 혼돈, 실망, 좌절, 절망감은 “충격, 재난 그 자체”였으며 하여 그것은 부시 때 받은 충격, 재난과 차원이 전혀 다른 것이었다.

부시에게선 교활한 자의 모습은 덜 보였거나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냥 바보스러웠을 뿐이다. 총대를 맨 채 “수첩대통령” 역을 했을 뿐이다. 물론 그의 수첩대통령 8년은 온 세상에 수백 만의 생명과 가족, 재산, 꿈, 희망, 미래, 국가의 주권과 자주독립(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나아가선 인류문명(메소포타미아)까지도 마음대로 파괴하고 짓밟고 약탈한 숱한 “전쟁범죄”와 “인류범죄”를 결과한 악역이었다. 그러나 얼굴마담으로 발가벗은 임금님 노릇하며 온 세상에 조롱거리가 되고 비난을 받긴 했지만 부시는 오바마의 말 잘 하는 거짓말과 교활함, 똑똑함에는 견줄 수 없는 존재였다.

이 글은 바보스러운 수첩대통령 부시 시대 때 경험한 재난, 충격과 말 잘하고 똑똑하며 교활한 첫 흑인대통령 오바마 시대 경험하는 충격, 재난과의 차이를 비교학 차원에서 풀어본 글이다. 이것의 목적은 “사대망국시대”의 대명사가 된 MB시대와 그와 차원이 전혀 다른 또 다른 사대망국시대를 열 이명박근혜시대와 비교 해석해 보기 위함이다. 이명박근혜란 신조어와 오바롬니란 신조어를 만들어 서로를 비교해보는 이유기도 하다.

참고로 오바마 행정부에는 그처럼 좋은 대학 나오고 말 잘하고 똑똑하며 그러나 몹시 교활한, 하여 구역질에서 차원이 다른 (앞에서 언급한 말콤 엑스의 표현처럼) “하우스니그로”들은 모두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 수잔 라이스 유엔대사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부시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과 2기 때 국무장관을 역임하며 악명을 떨쳤던 콘디 라이스 또한 오바마와 같은 대열에 속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다시 부시와 오바마 이야기로 돌아가자. 둘은 물론 거짓말 분야에서 하등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어눌해서 거짓말이 금방 드러났던 반면 후자는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진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짓말을 너무 잘해 거짓이 드러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는 차이 뿐이다. 부시가 거짓말 할 때 어쩔 줄 몰라 쩔쩔매며 지어내던 억지 웃음 혹은 썩은 웃음은 세상에 조롱거리가 된지 오래다.

부시 거짓말 때 경험했던 구역질과 오바마 거짓말 때 경험하는 구역질이 차원이 다른 이유

전통적 서구지배엘리트세력 0.1%를 대표했던 부시의 충격과 재난은 백인기득권지배세력이 지난 수백 년 세상절대다수 비백인민중들에게 강제한 기왕의 침략, 파괴, 대량학살, 약탈, 억압, 착취상황을 극한상황으로 밀어 갔던 역할이 되면서 역으로 범세계적 저항을 낳게 하는 역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오죽하면 2003년 부시의 “일방적 이라크침략 과정”에서 미국이스라엘영국제국주의세력의 유럽맹방들인 독일, 프랑스를 비롯 몇몇 나토회원국가들마저도 부시에게 등을 돌리게 만든 역작용이었다.

반면 오바마의 등장은 부시 덕에 범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던 반미반제자주독립운동의 공고화, 세계화를 일시에 멈추게 함과 동시에 한편 많은 이들을 극도의 혼란과 착각, 배신감, 낙담, 좌절, 절망에 빠트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의 등장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물론 반대다.

끔찍스러우리만치 교활하고 백 년, 이백 년을 내다보며 치밀하게 준비하는 전통적인 서구제국주의엘리트세력 곧 요즘 세상이 구체적으로 고발하기 시작하는 지구촌에 “하나의 정권, 하나의 군대”(One World Government, One World Army)를 최소 2백 년 가까이 준비하고 있는 앞에서 언급한 로스차일드 가문을 중심으로 한 세계금융지배엘리트세력(Illuminati/Freemasonry)이 수십 년 준비했다 때맞추어 꺼낸 카드에 불과할 뿐이다.5)

주지하듯 오바마는 인류근대사에 대표적으로 “짓밟힌 인종의 대명사” 같은 “아프리카흑인”의 외양을 했다. 특히 노암 촘스키 교수 같은 분들을 빼고는 세상 대부분 사람들은 그가 말콤 엑스가 “하우스니그로”(House Negor)라 불렀던 밖(피부색깔)은 검으나 속(생각)은 “철저히 백인화된” 마치 오리오쿠키(미국의 유명한 과자이름으로 밖 색깔은 검으나 속 색깔은 흰색의 과자)의 대명사 같은 토마스(Clearance Thomas) 대법관 같은 인물이 아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MB처럼 “흑인” 토마스 대법관은 “생각”은 “뼛속까지” 백인으로 백인지배세력들에게 충견 노릇하는 덕에 주인들로부터 떡고물 받아먹고 사는 극소수 흑인보수엘리트집단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역시 주지하듯 오바마는 대선 과정에서 자신이 “이라크전쟁을 [거의 유일하게] 반대했다”며 “진보”를 가장하고 즉 “진보연” 혹은 “진보인 척”하는 말들과 함께 자신이 청년시절 시카고에서 “지역활동가”(community organizer)였다며 (맥카시의 냉전용어 혹은 MB시대의 “종북색깔론” 표현을 빌리면) 일종의 소위 “진보(좌파)운동배경”을 내세워 미국은 물론 세상절대다수 “짓밟힌” 민중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했었다. 그의 뛰어난 거짓과 말 잘하는 똑똑함은 세상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에게서 “인류미래의 진정한 변화를 진심으로 기대케” 만들었던 것이다

수백 년 서구백인지배엘리트집단의 상징인 백악관을 세상절대다수민중의 상징인 흑인이 접수했다는 사실은 세상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쩌면 “스스로를 무장해제”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바마가 준 충격과 재난, 거짓말의 파괴력이 부시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앞에서 주장한 이유다. 아프리카 케냐출신의 부친 덕에 얼굴색깔(밖)만 “짓밟힌 민중”(흑인)이었지 속(생각, 판단, 사고방식 등)은 겉과 전혀 다른 존재(백인지배엘리트)였다는 사실을 세상은 나중에 알았기 때문이다. 촘스키 같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곤 아마도 세상절대다수는 오바마의 변화 구호를 진실로 받아 안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다수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최면에 걸려있던 동안 그를 내세운 지배엘리트들은 서구제국의 쇠락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들이 목적한 대로. 흰 이빨을 드러내며 그들이 웃고 있었다면 적절한 표현과 묘사일까?

앞에서 부시 거짓말 때 경험했던 구역질과 오바마 거짓말 때 경험하는 구역질이 차원이 다르다고 쓴 이유다. (II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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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http://www.naomiklein.org/shock-doctrine

Naomi Klein: Shock Doctrine: The Rise of Disaster Capitalism, 2007

2) 부시의 “바보스러움”에 대한 예들은 그의 오만방자함과 단순무식함으로 인해 그가 겪은 봉변까지 더해 수도 없이 많다. 임기 말인 2008년 12월 이라크 수상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 중 한 아랍기자가 던진 신발사건 때 그가 보인 반응과 발언은 그가 자신의 바보스러움의 극치를 온 세상에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준 대표적 예 가운데 하나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shoe_throwing_incidents

http://www.helpfreetheearth.com

3) http://en.wikipedia.org/wiki/Bush_family

4) http://www.truthdig.com/eartotheground/item/20070725_bushs_fascist_pedigree/

5) http://www.helpfreetheearth.com/articles_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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