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5년 개천절을 맞아 3일 낮 12시 서울광장 앞에서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등이 모여 '개천절 민족공동행사'를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단기 4345년 개천절을 맞아 3일 낮 12시 서울광장 앞에서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등이 모여 '개천절 민족공동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한양원 '개천절민족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상임대회장은 대회사에서 "통일의 물꼬를 기어코 터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원 대회장은 "우리 민족은 더 이상 분단의 고통을 당할 수 없다. 지금 남북이 어려울수록 하나 되어 통일의 물꼬를 기어코 터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인류는 지금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 이 전쟁을 종식시킬 이념이 무엇이냐. 바로 홍익인간 이념"이라며 "누가 이 일을 완수할 수 있느냐. 바로 수천 년 동안 온갖 외침을 극복하고 평화를 지켜온 우리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 한양원 '개천절민족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상임대회장은 "통일의 물꼬를 기어코 터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그리고 "우리 한민족에게는 인류구원이라는 세계사적 사명이 천부적으로 주어져 있다. 통일은 그 시발점"이라며 "홍익인간 이념으로 통일을 이루고 세계평화를 이룰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양원 대회장은 지난 2002년 개천절 평양 단군릉에서 열린 남북민족공동행사를 언급, "해방 후 오랫동안 막혔던 남과 북이 하나의 겨레얼을 가진 민족임을 확인해 주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올해 개천절 역시 남북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성대히 봉행하자고 사전에 합의하였으나, 최근의 어려운 정세로 인하여 각기 봉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축하사절로 참석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우리민족은 갈등과 대결을 상징하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극복하고 생명과 평화를 상징하는 통일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조 단군 이래 반만년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갖고 살아온 우리민족은 가까운 장래에 반드시 공존과 상생을 실현하는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덕 성균관 관장도 "이제 21세기는 지난 세기의 잘못된 역사적 오점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웅비를 준비할 때"라며 "남과 북이 새로운 자세로 대화와 협력을 통하여 긴장을 완화하고 교류를 촉진하여 공동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영진 대종교 총전교는 "개천절은 당면한 통일과제에 있어서 민족사적 정통성을 통한 하나됨의 의미를 일깨워줄 뿐만 아니라, 인류상생의 보편적 진리가 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 이날 행사에는 2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개천절을 축하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행사의 화두가 '통일'임에도, 정부.여당 인사들은 영토문제와 과거사에 집중했다.

송석구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장은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같은 이해 주변국의 위협 속에서 거행되는 이번 행사는 더욱 뜻깊다"며 "총칼없는 전쟁이라고 하는 역사왜곡 속에서 우리의 뿌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은 물론, 역사바로세우기에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 평화의 초석이고, 세계평화의 전범임을 굳게 믿는다"면서도 "과거사 등 민족문제 해결의 호기를 위정자들의 독선과 당리당략으로 인해 걷어차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일방주의는 고립과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천절 민족공동행사에서 '남북공동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실무 문제로 북측으로부터 선언문이 도착하지 않아 발표되지 못했다.

대신, '남북공동선언제안문'을 발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을 이룸으로써 우리 민족의 제2의 개천절을 맞이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개천의 이념으로 동북아시아 모두가 평화와 번영의 한마음으로 대화합해야 한다"며 "동북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공동이익과 발전을 위해 단군 민족의 저력을 배가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민족의 합의로 일구어 낸 6.15공동선언과 10.4남북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실천에 앞장서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을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한겨레로서 동질성을 확인하고 민족정기를 바로잡아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양원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최근덕 성균관 관장, 김성곤, 김장실 국회의원 등 2천7백여명이 참석했으며, 본행사에 앞서 천제가 봉행됐다.

한편, 주최측은 이날 오후 북측의 공동결의문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북한 <조선중앙통신> 3일발에 실린 ‘개천절기념 북남공동결의문’ 전문이다.

개천절기념 북남공동결의문

오늘 개천절은 영광된 우리 민족의 생일로, 우리 민족의 원시조이신 단군성왕께서 홍익인간, 리화세계의 리념으로 하늘의 리치를 이 땅과 인류에 열어 교화를 시작하고 나라를 세운 뜻깊은 날이다.

이제 우리는 원시조 단군의 후손이자 하나의 겨레, 하나의 민족, 하나의 피줄로서 대동보본의 마음으로 천제를 올리고 하나가 되여 개천의 새 시대와 평화통일의 앞길을 열어야 한다.

특히 최근 몇년간 악화될대로 악화되였던 북남관계가 원시조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신 민족의 생일 개천절을 계기로 원상회복되기를 기원하며 자주통일의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하고 개천절의 참뜻을 다시한번 확고히 해나가는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우리 민족끼리는 민족전체의 합의로 이루어낸 정신이며 그 어떤 정세의 변화에도 흔들림없이 지켜나가야 할 통일의 기치이다.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아래 종교와 리념, 계급과 계층을 떠나 모두 하나가 되여야 하며 그렇게 될 때만이 단군민족의 저력을 발휘할수 있다.

우리는 개천절을 맞이하여 북과 남이 힘을 합쳐 조국통일을 이룩함으로써 단군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빛내여나갈 의지를 담아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에게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우리는 단군민족의 자존으로 자주성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력사와 철학과 전통문화가 인류를 홍익인간, 리화세계로 이끌어갈수 있는 뿌리임을 자각해야 한다.

다물의 정신으로 단군민족의 본래 모습을 찾고 단군민족의 저력을 배가시켜나가야 할것이다.

둘째, 우리는 자주, 자강, 자립의 정신과 원칙으로 민족의 분렬을 끝장내고 모든 대립과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민족의 합의로 이루어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실천에 앞장서 북과 남의 화해와 협력을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하나의 겨레로서 동질성을 확인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잡아 나갈것이다.

뜻깊은 개천절을 맞이한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우리 선조들이 발휘한 애국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경천, 승조, 애인의 미덕을 살려 개천절의 큰 뜻으로 하나가 되여 조국통일의 그날을 하루빨리 앞당겨와야 할것이다.

북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남측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

2012년 10월 3일(끝)

(출처-조선중앙통신 2012. 10. 3)

▲ 기념식에 앞서 천제가 봉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기념식에는 한양원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최근덕 성균관 관장, 김성곤, 김장실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수정, 4일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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