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대선경선에 이정희 전 대표와 민병렬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이정희 전 대표는 "진보의 길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정희 전 대표는 △4대강 사업, △한.미 FTA, △비정규직 문제 등을 언급, "우리는 민중 속에서, 민중과 함께 진보의 길을 의연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남북문제를 언급, "통일의 지향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진보라 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을 지키는 길은 통일"이라며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강조했다.

그리고 "국가보안법 철폐, 침략적 한미 합동 전쟁훈련 중단, 평화협정 체결, 한일군사동맹 폐기, 파괴적인 종북논쟁의 완전한 중단으로 위기 관리를 넘어 통일로 확고히 나아가자"면서 "이것이 전쟁으로부터 우리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비례대표 부정경선에서 촉발된 통합진보당 분열사태에 대해 '모함', '거짓'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2012년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부정이라는 모함과 거짓으로 당이 보수언론과 검찰의 손아귀에 몰아넣어졌다"며 "이른바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 어제까지 연대했던 다른 야당까지도 진실을 외면하고 보수세력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한국현대사에 유례없는 5개월의 공격을 감행한 세력들은 진보정치의 심장이 멈췄다고 단정했을 것이다. 종북, 패권, 부정선거 이 세 가지면 민중과 통합진보당의 혈맥은 끊긴다고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민중이 스스로 선택한 진보정치이기에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며 대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앞서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대통령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병렬 대변인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며 "진보정치의 꿈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에 영광의 길이 될 수 없는 고행의 이 길을 거침없이 가려고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민 대변인의 출마 선언은 대부분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목소리로 가득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지금의 현실은 당권을 가진 당원을 무시했기 때문에 발생한 필연적 결과"라고 진단하며 "당원을 주인으로 보지 않고 당원들의 힘을 믿지 않았기에 당원들을 좌잘시키고 국민들을 멀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침묵이 아니라 나서야 한다. 당원들의 목소리, 간절한 눈빛을 모아 국민들을 절망케 한 낡은 것들,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한다"며 "통합진보당의 근본적 변화와 쇄신을 위한 당원들이 대장정"을 호소했다.

그리고 "진보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그래서 진보적 정권교체의 듬직한 일익으로 다시 서겠다"며 "통합진보당의 희망을 복원하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뜨거운 동력이 되겠다. 그길이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웃으며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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