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마다 고민스러운 내용이 있다. 바로 ‘남과 북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대한민국 헌법의 영토조항을 근거로 한다면, ‘북한’은 아예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국가보안법의 조항에 근거해서 본다면, 대한민국의 영토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반국가단체’가 될 것이다.그런데, 헌법에서 대통령의 의무 중 하나는 ‘평화통일’이다.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대해 ‘평화통일’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유엔의 헌장이나 조약 등에 따르면,
한국전 70주년을 맞은 2020년 12월 현재 한반도 평화는 대혼란이다. 남북이 합의한 4.27판문점선언의 남북교류협력 이행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는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의 모든 단위들은 427판문점선언만은 역대 남북합의서 중에서 자주와 평화의 원칙에 기반한 가장 진정성 있는 합의서라고 신뢰하였기 때문이다.실제로 판문점선언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남북은 놀랄 만한 당국 및 민간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이 있었다. 그런데 북미관계에서 미국 네오콘의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주장과 북한의 적대관계
지금 한반도 정세는 ‘위기관리 국면’이다. 미국과 북한 간 정세 인식과 정치 상황의 차이, 즉 미국과 북한의 ‘정책결정의 시간’의 격차가 위기 요인이라 생각된다.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시간문제이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인해 미국의 대외정책은 전환의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전환적 시기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물론 미국 민주당의 대외정책, 바이든 당선인의 개인적 성향, 대선 과정에서 밝힌 바이든 후보의 입장 등으로 대략의 방향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당선 이
가을 내내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을 봐온 탓에 벌써 지난 여름 길고긴 장마와 태풍을 잊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45일간 내린 비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절박한 어느 환경단체의 카드뉴스는 ‘좋아요’와 ‘공유’로 한동안 SNS를 물들였다.예상대로 코로나19는 3차 대유행으로 접어들었고 독감과 코로나바이러스가 뒤엉킨 상상하기싫은 겨울이 우리 곁에 성큼 와 있다. 기후학교와 기후강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의 잦은 질문은 “기후위기 시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그래도 핵발전이 석탄발전 보다 낫지 않냐?”이다.이 질문의 전제는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새해 2021년 1월 20일에 조 바이든 미국 신 행정부가 출범한다. 그의 풍부한 외교협상경험과 국제문제의 해박한 지식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탑다운(top down)식 외교정책을 뛰어넘어 지난 4년간 잘못된 외교정책을 바로 잡고 글로벌 다자주의(Globalism)를 바탕을 둔 동맹관계를 복원하는 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반도 문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시각에서 한미 동맹관계, 북미관계, 그리고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
2001년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tatus of Forces Agreement: SOFA)이 개정된 지 어언 19년이 흘려가고 있다. 그 사이 한미관계와 국제정세 그리고 동북아정세는 어떠하며, 주한미군은 이 땅에서 어떠한 행태를 띠었는가. 한미 간에 국제법상 국가의 기본적 권리인 평등권, 독립권은 어느 수준으로 지켜지고 있는가?전시작전통제권은 반환할 것이라고 약속은 했는데 여전히 유엔사(미국)에 있고, 주한 미군으로 인한 형사범죄, 반환된 미군기지의 독극물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세균전 준비용인 탄저균 무단 반입 등은 여전하다. 한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조 바이든(Joe Biden) 46대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진심으로 감축 드린다. 그의 ‘승리선언’ 대국민 연설(11.7)은 미국의 통합과 단합을 역설하였고 그는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필자는 제46대 미 대통령에게 미국의 동북아 정책과 한반도 정책의 새로운 구상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한반도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아래 3가지 핵심 사안에 대해 정책제언을 드리고자 한다.필자가 제기하는 한반도 문제의 3가지 핵심 이슈는 (1)선(先) 한반도 종전선언 후(後) 북한
2015년 미군오산기지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사고에 이어 2019년 1월에는 미생화학방어 합동참모국이 탄저균보다 독성이 강하다는 ‘보톨리늄 톡소이드’와 ‘포도상구균 록소이드’ 생화학 시료를 부산항 제8부두에 들어오면서 세균전실험 논란이 증폭되었다.당시 미군은 세균탐지장비 점검을 위해서 비활성화시료를 들여왔으며 앞으로 들여오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2019년 12월 20일 부산시가 참석한 현장 설명회 개최 당시 주한미군이 더 이상 샘플 반입은 없으며 보유 저장하고 있는 샘플에 대해서도 폐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2020년 3월과 7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 제75차 유엔 총회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호소하면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재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하게 된 동기는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평화체제 구축’의 문을
지난 10일 진행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관련 이야기로 아직도 뜨겁다.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울먹이는 장면, 남쪽 동포들에게 전한 인사, 미국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간 점, 전투복과 소총부터 전면 개량된 전투장비, ‘괴물’ICBM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성 15형보다 크기가 커진 새 ICBM 공개까지 열병식에서 등장한 다양한 장면이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있다. 몇 가지 들었던 생각을 글로 옮겨보고자 한다.단상 1 - 75조선노동당의 역사 75년. 이 기간은 분단의 기간과 같다. 일본 패망과 함께
꼭 100년 전의 이 때다. 1920년 10월 21일 오전 9시, 청산리 백운평 계곡에서 마침내 총탄이 빗발쳤다. 피로서 피를 청산하자는 의지를 다지며 대한군정서(북로군정서) 교성대(敎成隊)의 분노가 쏟아진 것이다. 이것이 청산리독립전쟁의 서막이다. 이 전투에서 독립군은 일본군 200여 명을 살상하였다. 반면 독립군은 1명의 사상자가 전부였다.이후 26일 새벽까지 청산리 삼도구(三道溝)와 이도구(二道溝)에서 연속된 10여 차례의 전투가 계속되었다. 이것을 통틀어 청산리독립전쟁이라 칭한다. 이 중 ‘백운평전투’·‘천수평전투’·‘맹개골
이장희 / 한국외대 명예교수,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 남북관계가 최근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으로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 국면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인가? 2020년은 광복 75주년, 분단체제 67년을 맞으면서 장기적인 분단 극복 평화통일 로드맵을 생각해 본다.남북관계는 크게 국내적 측면, 남북 양자관계,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 세 가지 측면으로 보아야 한다. 양자관계로 보면 2018년 4.27판문점선언 및 9.19평양선언으로 최고의 진정성 있는 민족화해를 다방면에서 약속하였다.문제는 남
체온 37.5도가 넘으면 코로나19 의심자로 분류된다. 바이러스시대, 1도의 엄중함을 전 세계인들이 체험중이다. 정상체온에서 1도가 오르면 미열이 나고 1.5도 이상 오르면 고열로 고통스럽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지구도 마찬가지다.올여름 최장기간 장마와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덕(?)에 많은 매체에서 기후위기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 ‘1.5℃’는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국정원-통전부 간 연락망을 제외한 모든 대남통신망을 차단하고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하였다. 이후, 남북관계는 다시 경색되어 새로운 한반도 위기가 조성되었다. 그 배경에는 북한의 국내적 요소인 특히 악화된 경제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미중 간 패권 경쟁은 날로 최악의 길로 진전되고 있다. 최근 미 해군이 보유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니미츠 항공모함이 남중국해 해역을 나란히 순항하였다. 거의 동시에 남중국해 해역에 중국 함대도 순항하였다. 이런 미중 양측의 군사력 과시로 인해 우연히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미중 간 해군충돌이 불가피하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초 스웨덴에서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실패 이후 대화의 부재로 초강대국인 미국과 핵보유국인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특히 북미 간 상이한 비핵화 해법 때문에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
이장희 / 한국외대 명예교수,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남북한이 힘을 합해서 만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출발이 2018년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이다. 양대 선언은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남북한은 DMZ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지뢰제거와 같은 가시적인 이행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런데 2019년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현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정체상태에 빠진 이유는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지난 5월 31일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기폭제가 되었고, 여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만, 좌절감, 그리고 피포위 강박증(siege mentality)으로, 현 남북 간 적대적인 관계가 조성된 것이다.따라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
장대현 / 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 한국군의 전시 작전지휘권은 미국이 갖고 있다. 데프콘3이 발령되면 우리 군은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 즉 미군의 지휘를 받게 된다. 군대의 존재감이 현실에서 발휘되는 진정한 순간부터 우리 군은 미국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것이다. 돌격하라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어야 하고, 지키라면 미사일이 날아와도 진지에 남아야 한
곽태환(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최근 국내외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조약의 서명당사자가 누가 되어야 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소수의 NGO 시민단체와 소수의 좌파 진보성향을 가진 논객들이 공개적으로 북한과 미국 간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체결을 주장한다. 그리고 소수의 논객들은 남북 간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체결을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