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착하냐 악하냐, 혹은 착한 자본주의가 가능하냐는 물음은 공허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그냥 자본주의일 뿐이다. 민중의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느냐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 윤리적 외피를 쓴 대안이 자본주의적 착취의 새로운 방식이 아닌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의 악한 면이나 악한 개별 자본가가 아니라 자본주의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필요하다면 넘어서는 것, 그것이 우리의 과제여야 한다. (본문 296쪽)먼저 하나 묻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착한 자본주의, 인간의 얼굴(지폐에 얼굴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제8기 제주 도정은 우주산업을 추진하려 한다. 그렇다. 우리나라도 우주로 진출하여야 할 것인데, 그 목표로 향해 나가고 있다. 나는 제8기 도정이 그러한 우주산업 진흥을 도정의 중대한 목표로 설정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였다. 우리 민족이 수천 년간 염원하여 온 하늘 여행에 대한 몽환은 이제 현실로 시작하는 것이므로 이는 분명 반가운 목표 설정이다.1. 83 우주과학박람회(SPACE SCIENCE EXPO ’83)꼭 40년 전인 1983년 4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KBS
결의문 - 서울대학「민족통일연맹」 대의원 대회 - 허망한 미신을 버리고우리대로의 살길 찾자미⋅소의 「애교」가 우리를 잘살게 할 수 있느냐 서울대학교 민족통일연맹에서는 남북문화교류의 전제로서 먼저 남북한학생들의 모임을 가지자고 제의하였다. 지난 3일 하오 5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구내다방에서 열린 동 대학교 민족통일연맹 대의원대회서는 이상과 같은 획기적인 결의문을 낭독 채택하였다.2천여 자에 달하는 장문의 결의문을 통하여 이들은 대립되는 양체재 속에서 일어나는 모순을 없애기 위하여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서로의 감정을 융화시키는 문화⋅교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남과 북, 해외에 ‘민족미술공모전’을 제안한다민족사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한국(남)과 조선(북)이 대치 및 공존하는 남⸱북국시대이다. 지금 중국의 동북 3성이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였어도 그곳의 현대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아니다. 그러나 고구려와 발해의 옛 미술은 신라나 백제의 옛 미술과 함께 지금 우리 민족미술사의 본류에 속한다.즉 현대 남과 북의 미술은 통일의 미래에 현재 분단시대의 미술사를 논할 때 우리 미술사의 본류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것이 민족주의자 입장에서 우
‘세계는, 인류는, 문명은 순식간에 백 년씩 거꾸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럴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견뎌야만 한다.’ (본문 47쪽)따져보면, 이른 바 글로벌 시대에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녀석이 바로 접니다. 주머니사정이 그리 여의치 않은 까닭도 있겠거니와, 당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게으름이 내재화된 놈이라 국내는 물론 국외 여행을 많이 가지 못했다.일을 위해 중국을 제일 많이 다녀온 것 같고, 신혼여행으로 태국 한 번, 그 이후 일본 여행을 몇 번 다녀온 것이 전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많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부여잡고 독립운동의 혈투를 벌인 최고의 민족주의 집단이 있다면 홍암 나철(羅喆, 1863~1916)이 1909년 1월 15일 「단군교포명서」를 선포하여 중광한 대종교(大倧敎)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대종교는 타 종교에 비하여 크게 위축되어 있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대종교인은 3,766명으로 확인된다.1. 중광한 대종교필자는 대종교는 우리 민족종교의 핵심이라 본다. 나철은 새로운 가르침의 창교(創敎)가 아니라, 단군 성조의 가르침을 중
초점과 맹점 남북교류주장실현불원?학생들 주창에 보수정객도 눈뜨고통일의 첨병된 학생민족통일운동 〇... 후진국의 청년학도- 이들은 배우면서 실천해야할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다. 광녀의 머리처럼 헝클어진 구질서속에서 헤어나갈 수 없는 가난과 굶주림과 혼미를 뼈저리게 느낀 청년학도들은 상아탑속에서 안일하게 공부에만 열중할 수 없어 사회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일어서게 된 것이다. 사.이육의 감격도 일순-위정자에 대한 기대가 무산된 후 이들은 독재타도의 힘을 다시 통일의 전위대로 집중시키기 시작하였다. 서울대학교 민족통일연맹을 비롯하여 각대학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확인해 보니, 백두산 최정상부 장군봉과 북의 천지는 량강도 삼지연시이다. 한라산 최정상부와 백록담은 제주도 서귀포시(토평동)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통일은 갑작스럽게 올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것은 백두산 화산 폭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과연 백두산 폭발이 통일을 앞당겨 올까? 현실적으로 검토해 보자.1. 백두산 화산 연구를 위한 남북의 공동 노력이 있었다남북의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협상은 크게 4차례 진행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중 앞서 3번은
“어떻게 여기 계신 분들 미리 대피가 안 됐나 모르겠네.”, “아, 주무시다 그랬구나.”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강남을 비롯한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던 지난해 8월 8일 밤, 대통령은 상황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튿날 일가족 세 명이 참변을 당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 현장을 찾은 대통령은 위와 같은 4차원적 발언을 했다. 그 모습을 또 정부는 촬영해서, 대통령이 ‘열일’하고 있다고 홍보했다가, 그야말로 욕이란 욕을 다 들어먹어야 했다.또 왜 8일, 대통령이 상황실에 안 가고 ‘칼퇴’를 했는지 묻자, 무려 시민사회수석이라는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본 연재의 제42회~제44회에서 제3회 제주비엔날레 관련 비평은 도내와 도외에서 큰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미술계의 한 언론인은 “그렇게 지적해도 일없겠냐?”라고 염려하더니만, “이 선생이 무슨 직책을 맡겠다고 욕심부리는 글이 아닌데‥‥‥”하며 나의 순수한 의도를 인정한다. 필자의 비평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이고, 항의성 전화는 전혀 없다. 이제 나는 “어떻게 문화를 재창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예산을 집행할 것인가?”라는 대안의 일면을 제시하고자 한다.필자는 제44회 연재의 끝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9. 어디든 ‘인사가 만사’이다나의 제42~43회 연재를 읽은 육지의 어느 유명 화백(畫伯)의 지적이다. “제주만의 특징이 없습니다. 왜 제주에서 이런 전시(비엔날레)를 해야 하는지 당위성이 없습니다. 천박한 자본주의 논리요, 베끼기, 따라가기, 돈 쓰기, 끼리끼리 나눠 먹기의 전형적인 부패상입니다”라는 것이다.서울과 제주에서 활동하는 제주 출신의 또 다른 어느 화가분은 “제주도립미술관장 임명 전부터 무지함과 공포심마저 느꼈”음을 토로하여 왔다. 전임 지사의 문맹적 인사를 이제야
“밖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웬일인가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일본이 망했다고 한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 오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것이다. 가슴이 뛰고, 너무 어지러워 자리에 가서 잠시 누워야 할 정도였다. 이런 식으로 일본의 패망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었다. 세상은 밤을 새워 가며 미칠 듯이 좋아라고 야단을 한다. 그러나 웬셈인지 우리나라 사람들(한국 교포들)은 나와 같은 맘인지 다들 멍하여 가지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다. 계속 발표되는 방송을 들으며 착잡한 생각에 밤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24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6. 비평에 대한 반응제42회 연재에서 제3회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비평은 제주미술계가 부글부글 끓던 중에 나온 비평이라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화가는 “제주비엔날레가 사실상 두 번째 개최에서 이렇게 전도(顚倒)된 원인은 제주비엔날레가 이해관계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비엔날레에 얼마의 예산을 썼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에 사용한 예산에 관람객 수를 나누면 1인 관람객을 위하여 대체로 15만 원 이상을 썼을 것이라고 계상한 미술가도 있다. 보통의 비엔날레
달팽이도 내 집 가졌건만 박두진(시인) 사택마저 내놔야 할판간소한 집 짓고 시업과 농사가 원 「.... 양지 바르고 조요한 산기슭이면 족하다. 이러한 곳에 나는 내손으로 설계한 열여덟 간쯤의 간소한 집을 짓고, 내 힘으로 지을만한 전답을 마련해서 시업과 농사를 겸한 생활을 해보고시다. 취미나 운치나 운둔의 일시적인 허영으로가 아니라 안분할 수 있으며 조그만큼의 억지나 부자연함도 없이 편하고 건실하고 즐거운 심정과 청신 발랄한 탄력 있는 의욕으로서의 시⋅농 일원의 생활을 해보고 싶다! 논밭의 거리는 주택에서 물론 가까워야 한다. 면적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제주의 미술계에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3대 권력이 있다고 말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제주문예진흥원 원장,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을 말한다. 이 가운데 제주문화재단 이사장과 제주문예진흥원 원장은 제8기 도정이 출범하고 신규 임용되었다. 그러나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은 현재 폐막일을 기다리고 있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진행으로 인하여 그 임기가 1년 기한으로 임시 연기되었다. 이제 나는 제주 미술계 변화를 위하여 지금 변해야 할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1.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운영에
‘서사를 담은 삶들’은 현재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혹자는 박정희식 산업화의 신화가 깨진 것처럼 과거 민주화 ‘운동’의 신화도 깨졌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동’적 삶을 살아가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역사적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가 때로는 열사가 되고 일상적인 활동이 역사에 큰 사건으로 남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인 ‘서사’를 안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순간들을 담고자 합니다. 수수의 ‘서사를 담은 삶들’ 연재는 격주 화요일에 게재됩니다. 수수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역사는 국가의 분열과 통합의 연속나는 역사관이 뚜렷한 민족주의 성향의 애서가이다. 간혹 애서가를 자처하며 이기적 행동을 하는 꼴보(골통수구) 사이비들도 있지만, 애서가들 대다수는 민족주의자이거나 민족주의 지향자이다. 애서가들은 대체로 국가와 민족을 떨어뜨려 생각하지 않는다. 애서가로서의 민족주의자와 민족주의 지향자는 대체로 통일지향적인 사람들이다. 특히 나는 친일 꼴보가 싫다. 친일 꼴보는 보수가 아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그들은 수구도 아니다. 그들은 외세에 종속된 노예일
세상 (1)암야의 여행절망에 숨 가쁜 이 현실을 보라!〇... 혁명 한 해 - 땅덩어리도 한 바퀴 돌았다. 돌아가는 수렛바퀴에 말려서 세상도 한둘레 돌았다. 하건만, 도무지 앞으로 나아갈 줄 모르는 이 세상 - 실망이라기보다 절망에 숨가쁜 이 현실 - 그러나 정부는 사만자에 달하는 장황한 「정책백서」를 발표하고, 온 국민은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면에서 해방되어 광명 속에 살게 되었다고 자랑삼았다. 모든 근본문제가 해결되었고 국민은 최대의 자유와 안녕을 보장받았다고 호언했다. 과연 그런가? 「세상카르테」를 하나하나 들추어 공개한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인가를 단정하고 확신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짐을 느낀다. 시원시원하게 ‘이것이 정답이다’, ‘이게 맞는 것이다’라고 말하기가 두려워지는 것이다. 제법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지혜로워진 것이라거나, 마침내 중용의 도를 깨우친 것이 아니라, 그저 온갖 풍파에 시달려, 갈수록 더 회색 인간이 되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아무튼 그렇다. 특히 나의 어설픈 확신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거나, 혹은 그보다 더 큰 고통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두렵지 않을 수 없다. 그저 겁쟁이가 되어가고 있다.지난 해
겨울이다.몇 차례 큰 눈이 내렸다.근 3달에 걸친 세화작업이 끝났다.도화서 화원 20여 명이 각각 20점을 그려 400여 점, 자비대령화원 10명이 각각 30점을 그려 300점, 총 700점의 세화를 그렸다.팔도의 지방화원의 작품까지 합한다면 1,000여 점이 훌쩍 넘는 방대한 양이다.몇 달간 야근을 밥 먹듯이 했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다.세화 제작은 도화서의 주된 업무이자 가장 공을 들이는 일이다. 무엇보다 화원들의 근무를 평가하는 주요 자료로 사용되었다.세화제작 평가회가 열렸다.이번 평가회에 참여한 사람은 예조판서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