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도 내 집 가졌건만 박두진(시인) 사택마저 내놔야 할판간소한 집 짓고 시업과 농사가 원 「.... 양지 바르고 조요한 산기슭이면 족하다. 이러한 곳에 나는 내손으로 설계한 열여덟 간쯤의 간소한 집을 짓고, 내 힘으로 지을만한 전답을 마련해서 시업과 농사를 겸한 생활을 해보고시다. 취미나 운치나 운둔의 일시적인 허영으로가 아니라 안분할 수 있으며 조그만큼의 억지나 부자연함도 없이 편하고 건실하고 즐거운 심정과 청신 발랄한 탄력 있는 의욕으로서의 시⋅농 일원의 생활을 해보고 싶다! 논밭의 거리는 주택에서 물론 가까워야 한다. 면적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제주의 미술계에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3대 권력이 있다고 말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제주문예진흥원 원장,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을 말한다. 이 가운데 제주문화재단 이사장과 제주문예진흥원 원장은 제8기 도정이 출범하고 신규 임용되었다. 그러나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은 현재 폐막일을 기다리고 있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진행으로 인하여 그 임기가 1년 기한으로 임시 연기되었다. 이제 나는 제주 미술계 변화를 위하여 지금 변해야 할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1.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운영에
‘서사를 담은 삶들’은 현재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혹자는 박정희식 산업화의 신화가 깨진 것처럼 과거 민주화 ‘운동’의 신화도 깨졌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동’적 삶을 살아가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역사적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가 때로는 열사가 되고 일상적인 활동이 역사에 큰 사건으로 남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인 ‘서사’를 안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순간들을 담고자 합니다. 수수의 ‘서사를 담은 삶들’ 연재는 격주 화요일에 게재됩니다. 수수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역사는 국가의 분열과 통합의 연속나는 역사관이 뚜렷한 민족주의 성향의 애서가이다. 간혹 애서가를 자처하며 이기적 행동을 하는 꼴보(골통수구) 사이비들도 있지만, 애서가들 대다수는 민족주의자이거나 민족주의 지향자이다. 애서가들은 대체로 국가와 민족을 떨어뜨려 생각하지 않는다. 애서가로서의 민족주의자와 민족주의 지향자는 대체로 통일지향적인 사람들이다. 특히 나는 친일 꼴보가 싫다. 친일 꼴보는 보수가 아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그들은 수구도 아니다. 그들은 외세에 종속된 노예일
세상 (1)암야의 여행절망에 숨 가쁜 이 현실을 보라!〇... 혁명 한 해 - 땅덩어리도 한 바퀴 돌았다. 돌아가는 수렛바퀴에 말려서 세상도 한둘레 돌았다. 하건만, 도무지 앞으로 나아갈 줄 모르는 이 세상 - 실망이라기보다 절망에 숨가쁜 이 현실 - 그러나 정부는 사만자에 달하는 장황한 「정책백서」를 발표하고, 온 국민은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면에서 해방되어 광명 속에 살게 되었다고 자랑삼았다. 모든 근본문제가 해결되었고 국민은 최대의 자유와 안녕을 보장받았다고 호언했다. 과연 그런가? 「세상카르테」를 하나하나 들추어 공개한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인가를 단정하고 확신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짐을 느낀다. 시원시원하게 ‘이것이 정답이다’, ‘이게 맞는 것이다’라고 말하기가 두려워지는 것이다. 제법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지혜로워진 것이라거나, 마침내 중용의 도를 깨우친 것이 아니라, 그저 온갖 풍파에 시달려, 갈수록 더 회색 인간이 되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아무튼 그렇다. 특히 나의 어설픈 확신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거나, 혹은 그보다 더 큰 고통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두렵지 않을 수 없다. 그저 겁쟁이가 되어가고 있다.지난 해
겨울이다.몇 차례 큰 눈이 내렸다.근 3달에 걸친 세화작업이 끝났다.도화서 화원 20여 명이 각각 20점을 그려 400여 점, 자비대령화원 10명이 각각 30점을 그려 300점, 총 700점의 세화를 그렸다.팔도의 지방화원의 작품까지 합한다면 1,000여 점이 훌쩍 넘는 방대한 양이다.몇 달간 야근을 밥 먹듯이 했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다.세화 제작은 도화서의 주된 업무이자 가장 공을 들이는 일이다. 무엇보다 화원들의 근무를 평가하는 주요 자료로 사용되었다.세화제작 평가회가 열렸다.이번 평가회에 참여한 사람은 예조판서와 도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지난 제38회에서 언급한 크루즈 관광사업에 이어, 그 후속으로 일반적인 해양관광지와 그 사업을 논하고자 한다. 이번 회에서도 빠른 논리 전개를 위하여 세계적인 휴양 관광지 마이애미와 마이애미 비치 인근을 중심으로 논할 것이다.1. 플로리다주와 제주도의 대비미국 플로리다주의 지표는 바다의 산호라든가 조개 등이 퇴적한 산호석(corallite, 珊瑚石)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제주도는 화산에서 분출한 현무암이다. 즉 플로리다주는 바다가 내놓은 지대로서 가장 높은 지대의 해발은 104m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강원도의 DMZ(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은 서쪽으로부터 철원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이 있다. 철원군은 육상 DMZ의 1/3을 차지하고 있고, 고성군은 남한의 최북단이다.이 네 곳의 강원도 접경지역은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철원군의 MDL(군사분계선) 통과지점에는 궁예(弓裔, ?~918)의 궁터가 있고, 양구군에는 양구 출신의 명화가 박수근의 미술관이 있다. 인제군 서화면에는 DMZ 일원을 평화와 생명의 터전으로 바꾸어 나가자는 의욕이 넘친 ‘DMZ평화생명동산’이 있고,
사설 조국은 혁신주의자만의 것도보수주의자만의 것도 아니다=신민당 일부의 새로운 통일방안 모색을 듣고= 유엔이라는 국제외교의 본고장에 다녀온 일부 국회의원들이 새로운 각도에서 통일방안을 모색해야 되겠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은 유엔 총회가 거듭될 때마다 세계의 조롱거리만 되고 돌아오는 「대표단」들만 보아 온 우리에게는 그대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4.19」이전만 하더라도 당시의 자유당 정권은 겉으로 만이라도 초당외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야당의원 몇 사람씩을 유엔 대표단에 포함시키는 아량을 베풀곤 했었는데, 이때의 특징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제주도는 관광지이다. 제주도는 어떠한 관광지를 목표로 하여왔는가? 수십 년 전부터 중구난방식으로 관광지 개발 목적을 위한 개발에 그쳐 왔는가? 현재는 관광지로서의 목표가 있기는 한가? 목적과 목표가 있다면 실행력이 있기는 한가? 관광지로서 제주도의 현상을 볼 때 제주도가 목표로 하는 관광지의 지향점은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세계 여러 지역의 관광지 중에 제주도에 대입하여 본보기(role model)로 삼을 관광지가 있을까? 비주체적이지만 이러한 비견(鄙見) 검토는 제
민성민족혼의 절규 민족은 조상을 같이 한다. 한 핏줄에 뛰노는 맥박이 통하고 허파서 내뿜는 호흡이 통한다. 수난기에는 같이 울어왔고 나라 경사에는 같이 웃어왔다.외세의 침략을 민족의 이름으로 무찔러 왔고 대국숭배인 사대주의 사상도 배격해왔다.백의민족은 순진소박하면서도 정의에는 번개 같은 끈기 있는 민족혼의 소유자다. 남북간의 분열은 일시적인 과도기적 형상으로 기개 취권객의 자의적인 ?행이지 민족성에서 우러나온 인민의 의사는 아니다. 멀리 현해탄 너머서 들려오는 민단, 조련계의 우리 동포들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의 힘찬 민족혼의 목멘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열혈 청년 김상옥(金相玉, 1890~1923) 의사는 안중근(安重根, 1879~1910) 의사나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와는 달리 당시 서울의 한복판 종로에서 유혈 항거를 한 열혈 독립운동가이다.나는 김상옥 의사를 추모하기 위하여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지 꼭 100년이 되는 오늘 이 글을 인터넷 신문 [통일뉴스]에 기고한다.1. 사업가 김상옥김상옥 의사는 1889년 1월 5일, 지금의 서울 종로구 효제동에서 출생하였다. 김상옥 의사의 본관은 김해이고, 별명은
정조가 1776년에 재위했다.“아,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하지만 불령한 무리들이 사도세자를 추숭(追崇)하자는 의논을 한다면 선대왕 유언에 따라 형률로 논죄하겠다.”- 정조실록, 1776년 3월 10일추숭(追崇)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이에게 임금의 칭호를 주다’는 뜻이다.만약 추숭이 이루어지면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한 자들은 모조리 처벌하는 정치 보복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하지만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개입하거나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1780년(정조 4), 연암 박지원은 종형인 박명원(
사회(社會)의 들창벼 열섬과 바꾼 처녀(處女)『오늘의 심청(沈淸), 옥임 양(玉任 孃)의 사연』빚에 얽힌 결혼(結婚)에 (행복)幸福있으라=육순(六旬)넘은 신랑(新郞)은 손녀(孫女) 둘을 거느려=아버지는 집나간 채 소식 없고○... 열아홉 살 되는 소녀가 육(六)십오(五)세의 노인과 결혼하여 화제를 일으켰다. 고창군(高敞郡 星松面 溪堂里)에 사는 박(朴魯洙)씨의 장녀 옥임(玉任)양은 이웃에 사는 김(金在銀=65)이라는 노인과 지난 이(二)십이(二)일 김씨의 집에서 혼례식을 올리고 백년을 기약한 것이다. 사모관대(紗帽冠帶)를 하고 꽃다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성산 제2공항의 우려나는 2017년 8월 7일자 인터넷 에 「[제주담론] 사드배치,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다」를 기고한 바 있다.그 기고문에서 “강정 마을에 해군기지가 계획될 때부터, 관광객의 폭주로 포화상태에 이르면 기존의 제주국제공항을 군사공항으로 겸용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언젠가는 제주에 군사 목적을 겸한 신공항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해군기지를 엄호할 군사항공기지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전략적 목적에 의하여 중국
도화서에서 조회를 한다.“이번 십장생도 세화는 총 4좌를 제작할 것입니다. 초본은 진경산수화를 가장 잘 그리는 종 7품인 선회(善繪)가 주도해 주시오.종 9품인 회사(繪史) 1명, 정화원 5명이 참여할 것이오. 특별히 경험이 많은 체아직 화원 2명이 함께 할 것이오.”종 6품인 선화(線畵)는 도화서의 수장인 별제이므로, 선회는 별제 다음의 서열이다.선회 화원이 묻는다.“별제께서 특별히 부탁할 것은 없습니까?”“조선이 꿈꾸고 만백성이 좋아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태평성대를 표현해야 합니다.뭇 생명들은 활기차게 움직이고 풍경은 아름다
누구나 국가보안법을 피해갈 수 없다. 통일의 상대방인 북측을 온정적으로 바라보거나 이해하는 시선으로 대하는 것조차 때로는 실정법 위반이 된다. 국가보안법은 우리 국민 모두를 분단의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더군다나 어떤 때는 적용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적용이 안 되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법행위자 마음대로인 이러한 해괴망칙한 법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74년간이나 머리에 이고 살았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지경이다.무엇보다도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의 평화통일 책무(제 4조)에 심각하게 위배된다. 통
겸재 정선에게 묻고 답을 얻다 ② 별제가 묻는다.“소나무는 변치 않는 절조, 대나무는 화목, 태양과 학이나 사슴은 양심을 뜻한다고 했습니다.그렇다면 십장생도는 양심이 만드는 이상향, 태평성대이겠군요.”겸재가 단호하게 대답한다.“아닙니다. 그냥 좋은 세상일 뿐입니다.”“예?”화원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아니라니요? 양심을 가진 군자가 없다면 결코 태평성대는 오지 않습니다.”“수신을 통해 군자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정을 가지런히 하고 올바른 정치의 바탕이 됩니다.하지만 이는 태평성대, 이상향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