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우리를 거지 취급하는 건 아니겠지?’6월 22일 월요일 새벽, 눈을 뜨고 보니 아직 4시밖에 안 됐다. 닭울음소리와 새소리가 적막을 깨운다. 이 소리들은 쿠바의 시골이나 소도시에서 새벽을 알리는 징표와도 같다. 나는 쿠바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같이 닭울음소리를 들었다. 실제로 아바나와 산타클라라에서는 닭울음소리를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역사가 나에게 무죄를 선고할 것이다”트리니다드에 도착한 뒤 우리는 마이클이 적어준 까사(집) 주소를 운전기사에게 보여주며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런데 운전기사는 그 주소를 보고 뭐라고 이야기하더니 우리들을 도시의 한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는 주인이 지금은 방이 없고 내일이면 방이 날 것이라고 한다. 시설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비날레스를 떠나는 날 아침오전 8시 어김없이 아침식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나는 도무지 못 먹겠다. 입맛도 없고 계속 구토가 날 것 같아서 먹을 수가 없다. 아무리 아파도 식사를 거르는 일은 없었던 나로서는 참으로 이례적인 경험이었다. 결국 아침식사는 포기했다. 물과 주스만 조금 마셨다.교수님이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닭울음소리를 들으며 새벽을 맞다전날 저녁 12시 30분쯤 잠자리에 누웠으나 모기 때문에 잠을 자기가 힘들다. 모기에 강한 나도 이곳 모기떼한테는 별 수가 없다. 도저히 견디기 힘들 정도로 모기들이 극성이다. 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을 켜면 좀 나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우리는 그냥 참는다. 그렇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쿠바 시가 맛을 보다식사 후 숙소로 오기 전 담배 농장에 들렀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비날레스는 시가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세계적인 쿠바산 시가 중에서도 이곳 제품이 더욱 유명하단다. 그러니 담배농장 견학은 이곳 관광코스 중의 필수코스에 포함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 역시 담배농장 견학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아바나에서 비날레스로 가다오전 9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식사를 했다. 전날과 동일한 메뉴였지만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식사였다. 한동안 우리는 이 아침식사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오늘 오전 비날레스(Vinales)로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식사 후 우리는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했다. 11시경 우리를 비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독립전쟁 영웅 막시모 고메즈 장군상6월 19일 금요일 아침 6시, 우리는 일어나자 바로 길거리로 나와 말레꼰 해변, 혁명박물관 주변, 오비스뽀 거리를 걸었다. 2시간 이상 아바나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건축물과 거리,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우리는 전날 둘러보았던 혁명박물관
이종범 / 6.15산악회 회원 늦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6.15산악회(회장 권오헌)는 9월 정기 산행을 맞이해 삼막사와 안양사로 유명한 안양의 삼성산을 올랐다.관악산과 잇닿아 지류처럼 보이지만 별개인 삼성산은 481m로 산세는 험하지 않으며, 한강 유역 남부에 위치하여 예부터 난리를 방비하는 진호(鎭護)의 주산으로 원효와 의상과 같은 고승의 발
서울역사박물관은 7일 오전 박물관내 야주개홀(대강당)에서 ‘역사가옥박물관의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이달 말 백인제가옥이 개관하는 것을 기념해 서울역사박물관과 아이콤(ICOM/국제박물관협회) 한국위원회 역사가옥박물관 분과위원회,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공동 주최하며, 국내외 관련 전문가, 역사가옥 운영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점심은 ‘슬로피 조스 바’에서혁명박물관을 돌아본 뒤 점심식사를 했다. 12시 30분 경, 우리는 식당을 찾아서 주변을 기웃거렸다. 이때 길 건너편에서 바깥에서 호객 행위하고 있는 종업원을 발견했다. 건너편에서 바라다보니 ‘Sloppy Joe's Bar’라고 돼 있었다. 분명 술집인데 감각적으로 식사도 가능할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혁명박물관에서 만난 여전사들혁명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인상에 남은 것 중 하나는 여성 전사들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배우 뺨치는 미모의 여전사 빌마 에스핀(Vilma Eespin)이다. MIT 화학공학도 출신의 그녀는 쿠바 혁명이 성공한 뒤 라울 카스트로와 결혼했다. 남편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의 집권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센트로 아바나 구경에 나서다6월 18일, 목요일. 8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정신없이 잤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전날 일정이 아무래도 무리를 했던 것 같다. 교수님이 자신의 만보기에 2만보가 넘게 찍혔다고 말씀하신다. 어제 저녁 말레꼰 해변의 식당에 갈 때는 만보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저녁에 걸은 것은 빠진 상태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농민시장에서 환전하고 과일 사기12시 30분경, 우리는 혁명광장에서 다시 투어버스를 탔다. 버스는 한번 표를 끊으면 하루 종일 아무 곳에서 내렸다가 다시 탈 수 있어 좋았다. 혁명광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아바나 서쪽을 크게 돌았다. 그냥 주마간산으로 스쳐가는 정도지만 그래도 아바나 시내 이곳저곳을 대충이라도 살펴보는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아바나의 아침을 만나다6월 17일 수요일. 쿠바의 아바나에서 맞이하는 첫날 아침이다. 나는 6시경에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거리는 아직 조용한 편이다. 멕시코시티에서 묵었던 숙소처럼 큰 도로변이 아니어서 차 지나가는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낮에는 날씨가 덥지만 아직까지 아침은 시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쿠바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 절차는 까다롭지 않았다. 칸쿤에서 이미 입국 심사와 짐검사를 그렇게 까다롭게 했는데 여기서도 그럴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세관통관도 간단히 끝났다. 그러나 짐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수하물 운송과 분류가 자동화되지 못한 탓인 듯 상당히
달이 뜬다 달이 뜬다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달이 뜬다 달이 뜬다둥근 둥근 달이 뜬다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하춘화의 ‘영암아리랑’가사 중에서] 필자는 어렸을 적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 중에 두 사람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었다. 그 두 사람은 바로 백제시대 때 일본에 학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칸쿤 해변을 구경하다5월 16일, 화요일이다. 한국을 떠난 지 일주일째다. 아니 시차와 날짜 변경선으로 하루 차이가 나니까 실제로는 8일째다. 오늘은 멕시코를 떠나 쿠바로 가는 날이다. 특별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약간은 긴장이 되었다. 우리에게 쿠바는 오랫동안 금단의 땅이었다. 사회주의, 아니 공산주의 국가 쿠
서울시 관악구 도림천 건너편 산등성이를 빽빽한 건물로 가득 메운 신림9동(현 대학동)에 ‘신림동 고시촌’이 있다.저항과 입신의 열망이 교차하던 이곳에 지금은 고시 준비생과 불안정한 고용, 실업, 학업, 취업 준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모여 살고 있다.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신림동 고시촌’이라는 서울의 독특한 도시 공간 역
광주시와 전남 화순군을 잇는 22번 국도 경계에 있는 너릿재 터널.1946년 8월 15일, 화순탄광의 광부들 3천명은 광주에서 열린 해방 1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하지만 미군의 탱크에 의해 가로 막혔다.미군정은 이 기념대회를 불법으로 규정, 강제해산시키고, 이제 해방이 됐으니 탄광을 자치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광부들을 이곳 너릿재에서 토끼몰듯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2차 위기를 넘기다6월 15일 월요일 아침이 시작되었다.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의 구분이 없는 우리에게는 월요일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다만 거리의 음식점과 상점, 가게들이 문을 닫는가, 아닌가에만 관심이 갈 뿐이다. 어제 저녁 치첸이트사에서 칸쿤으로 돌아왔을 때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문을 닫은 것을 보고서야